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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중산층의 영웅' 엘리자베스 워런 美상원의원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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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과 함께 치뤄진 상하의원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선 못지않게 민주당에 큰 기쁨을 안겨준 소식이 하나 있다. '중산층의 영웅' 엘리자베스 워런 하버드 대학 로스쿨 교수(63·사진)가 매사추세츠주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것이다. 최대 격전지 매사추세츠주에서 워런이 승리하면서 민주당은 4년 전 공화당에 빼앗긴 텃밭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됐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워런의 당선을 '소비자들의 승리'라고 전제한 뒤 상대 후보였던 공화당의 스콧 브라운에게 수백만달러나 투자한 월스트리트의 명백한 패배라고 꼬집었다.
오바마 정부에서 금융개혁을 주도한 워런은 공화당의 정치 공세로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초대 국장이 되지 못한 한(恨)을 갖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는 대형 은행을 규제하자는 '도드·프랭크 금융개혁 법안'이 만들어져 CFPB가 설립됐다. 워런은 처음부터 오바마 대통령에게 CFPB 창설을 끈질기게 권한 인물이다. CFPB와 관련된 구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도 그가 하버드 로스쿨 교수로 재직할 당시인 2007년 발표한 논문에서다.

워런의 아이디어는 현실화했다. 하지만 그는 CFPB의 초대 국장이 아닌 특별 보좌관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공화당 등 보수 진영의 극심한 반대와 재계의 로비로 의회에서 승인 받지 못하지 않을까 우려한 오바마 대통령은 워런을 국장으로 지명할 수 없었던 것이다.
CFPB 국장 자리에 오르는 데 실패했지만 중산층·소비자를 위한 워런의 싸움은 계속됐다. 미 금융 당국이 지난해부터 대형 은행들의 불법 주택 압류 실태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 것도 워런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초반 미 법무부는 BOA메릴린치와 JP모건 등 5대 대형 은행에 불법 주택 압류로 피해 입은 이들에게 260억달러(약 28조1970억원)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지난해 JP모건은 파생상품 투자 실패로 20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이에 워런은 '월스트리트의 대통령'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에게 즉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워런이 '월스트리트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오클라호마주 태생인 워런은 1970년 휴스턴 대학 졸업 후 뉴저지주 뉴어크 소재 러트거스 로스쿨에 진학해 1976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펜실베이니아 대학 로스쿨, 텍사스 대학 로스쿨, 휴스턴 대학 로스쿨, 러트거스 로스쿨을 거쳐 1992년 하버드 로스쿨 교수진에 합류했다. 금융위기 당시 미 의회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감독위원회를 이끌다 정계에 입문했다.

'토론의 달인' 워런은 이번 선거에서 감동적인 연설로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 9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기업도 사람"이라고 말한 롬니를 비판하며 이렇게 외쳤다.

"기업은 사람이 아니다. 사람은 심장, 일과 자식이 있고 때로 아파하며 절규하고 춤추기도 한다. 기업을 위해 나라를 경영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사람을 위해 나라를 경영해야 한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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