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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모발행 시장 규모 사상 첫 5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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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어려워진 기업들, 연금펀드 등으로부터 직접 자금 조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사모발행(private placement) 시장 규모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넘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모발행은 기업들이 직접 특정 기관투자자와 대출이나 채권 발행 계약을 맺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뜻한다. 은행들은 위축된 시장 분위기와 당국의 규제 강화 탓에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 이에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기 어려워진 중소형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모발행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168개 기업이 은행 대신 미국 연금펀드나 보험회사 등으로부터 직접 자금을 조달했다. 이렇게 해서 조달한 자금 규모가 10월까지만 50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조달 규모 451억달러보다 10% 이상 많은 것이다.

자금을 조달한 168개 기업 중 미국 기업의 비중은 40%에 불과했다. 영국 기업의 비중이 거의 20%에 가까웠고 프랑스 6%, 네덜란드 기업도 8%의 비중을 차지했다. 자금을 조달한 기업 중에서는 SAP, 비톨 등 글로벌 기업들도 일부 포함됐다.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는 7억5000만달러, 석유 거래 업체인 비톨은 7억달러를 조달했다.

바클레이스의 유럽 사모 자본시장 대표인 앵거스 웨첼은 "기업들이 은행으로부터 자금 조달의 대안을 찾고 있고 투자자들이 사모발행 시장에 돈을 투자하면서 사모발행 시장이 최근 몇 년 동안 점점 더 깊어지고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기업 대출 규모는 줄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미국 투자 등급 기업의 신디케이트론 규모는 25% 이상, 유럽 신디케이트론 시장 규모는 40% 이상 감소했다. 신디케이트론은 최소 2개 이상 은행이 차관단을 구성해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을 뜻한다.

반면 유럽 투자 등급 기업의 채권 발행 규모는 3·4분기까지 3614억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68억달러에 비해 67% 급증한 것이다.

채권 금리가 낮다는 점도 사모발행 규모가 늘어나는 원인이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채권에 대해 지급키로 한 약정 금리를 뜻하는 쿠폰금리의 경우 투기등급 회사채의 평균 금리는 사상 최저인 7.4%까지 떨어졌고 투자등급 회사채의 금리 평균은 사상 처음으로 4% 이하로 하락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인 '전면적 통화거래(OMT)',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 발표 등이 잇따르면서 기업들의 사모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사례가 더 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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