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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다고요? 한편에선 천재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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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원 서비스총연합회장, 협회의 힘으로 정책 제시한 기발함

박병원 서비스산업총연합회 회장(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이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언문 낭독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병원 서비스산업총연합회 회장(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이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언문 낭독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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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서비스업 보국(報國)론자'인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박 회장은 6일 서비스총연합회장의 자격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서비스업의 육성을 통한 내수경기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선후보들은 이에 대한 명확한 정책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고, 일자리 창출엔 서비스업이 최고'라는 그의 지론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

서비스산업총연합회는 지난 9월 금융, 보건의료, 교육, IT, 디자인 등 내수경기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32개 업종별 단체가 모여서 만든 임의 단체다. 추대 형식으로 초대 회장에 박 회장이 선임됐다.
박 회장은 최근 사석에서도 "젊은 층의 관심사는 복지도 물가도 아니고 무조건 취직"이라며 "청ㆍ장년층을 위한 좋은 일자리는 별로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복지나 물가안정을 우선하다 보면 결국 고용 창출의 주름살이 늘어나는 결과만 낳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박 회장은 "서비스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론이 다소 엉뚱해보이지만 이런 게 진짜 아이디어"라며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의 자격으로 정치권에 강한 성토 발언을 한 것도 이 같은 그의 평소 철학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의 일자리론의 기원은 오래됐다. 옛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보 시절부터 공석과 사석을 가리지 않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를 주장했다. 4년 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막 임명됐을 때 취임 소감을 듣기 위해 분당의 자택을 찾은 기자에게도 박 회장은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었다.

"제조업에서 1년에 6만개씩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사회적 일자리와 같은 인위적 일자리를 연간 30만개씩 만드는 상황에서도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양극화를 해소하는 방법도 일자리 밖에 없어요."

정책과 관련된 내용에선 말을 아끼던 박 회장도 일자리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열변을 토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박 회장의 직설적인 화법,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정권이 듣기 싫은 얘기에도 거침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정권에 미운 털이 박혔고, 능력과는 상관없이 관운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박 회장은 경제기획원 출신 관료 가운데 자타가 공인하는 '천재'과다. 그가 읽을 줄 아는 외국어는 영어는 물론 불어, 독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8개다. 외국어를 공부한 이유가 "좋아하는 가사를 원어로 듣고 싶어 이탈리아어를 배웠다"는 식이다. 듣는 이의 기를 팍 죽인다.

대학시절 사서삼경을 한문 원서로 탐독했고,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 시절, 동구권 지원 업무를 맡으면서 러시아어를 배워 귀국 직전 퇴임사를 러시아어로 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나무와 꽃, 클래식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다.

털털한 낭만파 천재이자 'Mr.바른말'로 불리는 박 회장이 공적인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추진하는 '서비스 일자리'론이 어떤 귀결을 맺을 지 자못 흥미진진하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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