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페르시는 지난 시즌 아스널 소속으로 30골을 터뜨리며 생애 첫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올 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로도 득점력은 여전하다. 리그 10경기에서 8골로 단연 득점 선두다.
자연스레 동료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날 결승골을 넣었던 에브라는 영국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판 페르시를 가리켜 "판 니스텔루이를 연상시킨다"라고 말했다.
과거 판 니스텔루이는 맨유 소속으로 단 다섯 시즌만 뛰었음에도 150골을 넣었다. 맨유의 역대 최다 유럽 무대 골 기록도 그의 몫이다.
에브라는 "과거 반니와 함께 뛰었을 때 그는 정말 굉장한 선수였다"라고 운을 띄운 뒤 "무엇보다 둘은 같은 네덜란드인"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더불어 "그들에게 패스를 해보면 같은 수준의 클래스와 볼터치를 느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판 페르시는 정상급 선수이며 왜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맨유가 그를 원했는지 알 수 있다"라며 "올 시즌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판 페르시는 마치 수년 간 우리와 함께 뛴 선수 같다"라며 "그가 꾸준히 이런 활약을 보여주었음 한다. 그는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판 페르시의 정신력도 높이 샀다. 이날 판 페르시는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고도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았다. 친정팀에 대한 예우였다.
에브라는 "사람들은 이제 판 페르시가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란 사실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두가 판 페르시가 아스널에서 최고의 선수였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예전 팀 동료를 상대로 경기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의 태도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았었다"라며 "그는 프로페셔널한 대단한 선수다. 불과 2분 만에 골을 넣었고, 팀으로서도 좋은 출발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팀 동료 리오 퍼디난드 역시 "판 페르시는 매주 성장하고 있다"라며 "기회를 잡을 때마다 골망을 흔드는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그는 타고난 골잡이이며 앞으로도 이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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