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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즘 공대지미사일도입 '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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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부가 수출승인을 지연시키고 있는 록히드마틴사의 합동공대공미사일(JASSM)

미정부가 수출승인을 지연시키고 있는 록히드마틴사의 합동공대공미사일(JAS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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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 군이 F-15K에 장착할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금까지 거론되고 있는 후보 미사일은 미국의 재즘(JASSM·사진)과 독일의 타우러스(TAURUS). 현재 재즘은 미정부의 수출승인이 나지 않는 것은 물론 F-15K전투기에 장착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타우러스는 재즘보다 성능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싸다.

양낙규 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
군 관계자는 5일 "F-15K 한쪽(왼쪽) 날개에는 JASSM을 장착할 수 없어 방위사업청이 F-15K 제작사인 보잉과 JASSM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에 답변을 요구했으나 양쪽 모두 명확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투기 날개에 미사일을 장착하려면 날개에 위치한 파이론(무장거치대)에 해당 미사일을 거치할 수 있어야 한다"며 "F-15K의 파이론이 상대적으로 크고 JASSM의 윗 날개가 왼쪽으로만 접히는 문제 때문에 F-15K의 양쪽 날개에 모두 JASSM을 장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투기는 이륙할 때 좌우 균형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통상 동일한 미사일을 양쪽 날개에 장착한다. 한쪽 날개에만 미사일을 장착하게 되면 다른 쪽 날개에는 같은 무게의 모형 미사일을 달아야 한다. 따라서 전투기 한쪽 날개에 장착할 수 없는 미사일은 작전운용에 제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군 소식통은 "JASSM을 F-15K의 양쪽 날개에 장착하려면 F-15K의 파이론 혹은 JASSM의 윗 날개에 변형을 가해야 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JASSM의 한국 판매를 승인해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구매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은 2008년부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JASSM급) 도입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해 미국 정부에 JASSM 판매승인을 요청했으나 아직 구매수락서(LOA)가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핀란드에 승인을 해준 것과는 대조된다.

미 정부의 승인이 더 늦어질 경우 우리 군이 고려하고 있는 미사일은 유럽의 타우러스(TAURUS)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F-15K에 장착해 적진근처에 가지 않고도 원거리에서 적의 군사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타우러스의 성능은 록히드마틴의 재즘에 비해 우수하다는 것이 군관계자들의 평가다. 사거리도 재즘의 370㎞에 비해 230km가 긴 500km다. 휴전선인근에서 발사할 경우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 있는 북한 미사일 기지도 파괴할 수 있다.

탄두중량도 재즘는 453kg이지만 타우러스의 경우 482kg에 달한다. 특히 타우러스는 여러 겹의 층이나 막을 계산할 수 있는 ‘지능형 신관’이 장착돼 벙커 등을 뚫고 들어가 안에서 폭발을 일으켜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장점을 지녔다. 반면 재즘은 단일탄두로 적진 깊이 숨은 목표물을 파괴하는 능력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점은 타우러스의 1발당 가격이 100만달러(11억원)이지만 재즘은 70만달러(약7억8000만원)로 30%가량이 비싸다. 이에 대해 타우러스 제작사는 도입 결정 시 한국 자체 제작과 기술지원을 약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타우러스의 경우 독일정부의 승인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아 도입할 경우 2014년 이내 전력화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올해 배정된 600억원의 예산을 놓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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