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단지의 재조명은 양도세ㆍ취득세 혜택기간에 맞춰 등장한 할인 마케팅에 따라 이뤄졌다. 시너지 효과를 통해 미분양 털기에 나선 건설사들의 전략인 셈이다. 실제 A사가 할인분양에 들어간 마포구 일대 아파트의 경우 3.3㎡당 최저 1800만원선으로 무상옵션 제공, 축하 지원금 등의 다양한 조건까지 붙었다. 9ㆍ10대책에 따른 양도세 감면 혜택도 더욱 부각되고 있다. 9월 중순이후 문의가 3~4배 늘어나는 효과도 거뒀다. 향후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치가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얼마전 150만원 가량의 할인혜택을 선보인 B사의 영등포구 미분양도 마찬가지다. 3.3㎡당 평균 1780만원에서 1600만원대로 낮추고 양도세 혜택을 내걸어 2주만에 100여가구를 처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기존 아파트 시세가 할인된 미분양 아파트보다 더 낮은 경우가 많아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영등포구내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값은 1510만원으로 B사의 미분양 단지보다 저렴하다. 이 미분양 단지 인근의 중소형대 아파트 매매값 역시 3.3㎡당 880만~1250만원대에 그친다. 인근 L중개업소 대표는 "일대 노후된 아파트가 몰려 있어 새 아파트 찾기가 어렵지만 향후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거나 더 깊어질 가능성을 염두해 매매시장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물론 신규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와 기존의 낡은 아파트의 시세를 단순비교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이 도심 한복판 역세권에 들어서는데다 최근 매매값 하락에 따른 영향도 감안해야한다는 이야기다. 한 대형건설사 정비사업팀 관계자는 "기존에 볼 수 없던 커뮤니티 시설이나 마감재 수준을 감안하면 노후아파트를 중심으로 책정된 주변시세보다 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며 "기존 아파트를 구입할 것인가, 값을 더 얹어 새 아파트를 살 것인가는 소비자들의 판단에 달렸다"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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