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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넘치는 유동성..아시아 자산거품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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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와 무관하게 통화,주식,채권,부동산 등 자산가치 급등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김재연 기자]미국과 유럽,일본 등 선진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일제히 양적완화 조치에 나선 부작용이 드디어 아시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풀려난 달러 등 풍부한 유동성은 아시아 신흥국가로 몰려들면서 실물경제와 무관하게 통화가치가 상승하고 주식과 채권,부동산 등 자산가격 이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수처럼 밀려드는 자금을 그대로 둘 경우 물가가 치솟고 각국 정부가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경제성장을 제한할 수 있으며 이 자금이 일제히 빠져나갈 경우 자산가격 폭락과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양적완화에다 제로 금리에 힘입어 선진국 자금은 홍수처럼 아시아 지역에 밀려들면서 채권과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이 400억 달러의 주택저당증권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돈을 풀기로 한 지난 달 인도네시아 채권시장에는 13억 달러가 순유입됐고 한국에도 14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두 나라 채권시장은 전달에는 각각 5억4000만 달러와 24억 달러가 순유출됐는데 한 달사이에 돈뭉치가 급격히 흘러들어온 것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중국 경제지표가 계속 안정되고 중국위안화가 강세추세를 유지한다면 아시아지역 자금유입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도 급등했다.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태국 주가지수가 올들어 28% 오른 것을 비롯, 필리핀(24%), 인도(23%), 홍콩(14%)도 상승했다. 홍콩항셍지수의 경우 22일 8일 연속 상승해 2만1697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중국 본토만이 경제우려 때문에 하락했을 뿐이다.

아시아의 경제 선진국인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주가외에도 부동산과 통화가치도 상승했다. 홍콩의 주택가격은 지난 4년 사이 두배가 올랐다. 중국의 부동산정보 제공회사인 중원부동산이 집계하는 부동산 시황지수는 지난 19일 11.19로 199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3차 양적완화 발표이후 4주연속 상승했다. 싱가포르도 심각하다.주택가격은 3·4분기에 무려 56%나 뛰었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이에 따라 부동산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주택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또 통화가치가 급등하자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지난 1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6억300만 달러를 풀어 달러를 매입하는 등 2009년 12월 이후 3년여만에 시장에 개입했다. 싱가포르도 싱가포르달러가 올들어 6%나 평가절상되자 달러변동폭 조정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국계 자금이 중국 주식시장이 저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홍콩에 상장한 중국기업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신용평가회사 피치의 아태지역 국가신용담당 대표인 앤드류 콜퀴훈은 “싱가포르와 홍콩이 규모가 작은 개방경제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의 느슨한 통화정책이 더 많이 노출돼 있다”면서 “이 때문에 두 나라의 자산가격 변동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국과 인도의 사정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밀려드는 달러 자금으로 바트화가 급등하자 태국 중앙은행은 자본유출을 촉진하기 위해 상장사와 개인의 해외 주식과 외화표시 바트채권 매입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인도는 경제성장률이 2·4분기에 5.5%로 주저앉고 물가는 9월중 무려 7.8%나 올랐는데도 주식시장은 활황세다. 9월중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가 무려 35억 달러로 9개월 사이에 최고를 나타냈고 달러화에 대한 루피화 가치도 반년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이처럼 돈이 넘치면서 아시아 채권발행 시장도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다.올들어 발행된 채권은 1580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전체 1127억 달러를 이미 초과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에 넘쳐나는 돈은 소비자물가를 치솟게 할 것이며 이는 정책당국의 금리인상을 이끌어 결국 경제성장을 제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HSBC은행의 아시아경제조사부문 공동대표인 프레드릭 뉴먼은 “아시아지역 경제가 글로벌 유동성으로 성장을 가속시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최대의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가 인플레이션이 취약한 반면 중국은 자본규제로 충격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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