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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밀어내는 위안화...동아시아 기준통화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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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세계 기준통화로 미국 달러화의 위력이 약해지는 반면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위안화는 영향력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페터슨국제경제연구소 소속 알빈드 서브라마니안과 마틴 케슬러 연구원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신흥국에서 달러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위안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이들 연구원은 세계 각국의 통화가치 변동을 달러ㆍ위안과 비교해 계량화했다. 그 결과 과거와 달리 상당수 신흥국 화폐가 달러와 동조화하지 않는 반면 위안의 경우 뚜렷한 동조현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위안의 하루 환율 변동폭이 확대된 2010년 6월 기점으로 위안에 동조 흐름을 보이는 화폐가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달러나 유로화에 동조 흐름을 보이는 화폐는 줄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달러 가치가 1% 오르면 원화는 0.22% 떨어지는 반면 위안이 1% 오르면 원화도 1.1% 올라가는 식이다.

이런 경향은 특히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동아시아 10개국 가운데 한국ㆍ인도네시아ㆍ대만ㆍ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ㆍ태국 화폐의 경우 달러보다 위안에 강한 동조 흐름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서도 한국의 원화가 위안에 가장 강력한 동조 흐름을 보였다.

동아시아에서 위안보다 달러에 좀더 강한 동조 흐름을 보인 나라는 홍콩ㆍ베트남ㆍ몽고 뿐이다. 그 동안 동아시아가 미국 뒷마당으로 여겨져온 점을 감안하면 동아시아가 위안 블록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은 큰 변화다.
이런 추세 변화는 중국이 동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교역국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아시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91년 2%였지만 현재 22%로 커졌다. 수출이나 수입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을수록 중국과 고정된 환율을 유지하는 게 유리해져 각국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위안 환율에 동조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서브라마니안과 케슬러 연구원은 "중국이 금융시장ㆍ환율을 자유화할 경우 위안화의 세계화가 좀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이미 세계적인 경제대국인데다 수출과 신용에서도 세계 최대 국가이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일본 경제의 부침을 예로 들면서 중국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두 연구원은 "일본 엔의 경우 동아시아에서 블록을 형성한 적이 없지만 중국 위안은 다르다"고 말한다.

게다가 연구진은 동아시아의 위안 블록화 현상이 현지 국가들에 미국이냐 중국이냐 양자택일을 강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 동안 중국이 정치ㆍ안보에서 주변국들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정치 요인보다 경제 요인이 국가관계에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의 뒷마당으로 머무는 기간은 짧아질 수도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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