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네프트, BP에 현금 177억$+자사 지분 12.8% 제공
BP는 로즈네프트에 48억$ 재투자, 지분 19.75% 확보 예정
로즈네프트는 BP에 현금 171억달러와 자사 지분 12.8%를 넘겨주고 BP가 보유한 TNK-BP 지분 50%를 인수할 예정이다.
BP의 봅 더들리 최고경영자(CEO)는 "로즈네프트가 세계 석유 업계의 중요한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며 "로즈네프트 지분이 BP에 확고한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즈네프트의 이번 TNK-BP 지분 인수는 역대 러시아 기업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BP의 TNK-BP 지분 인수를 계기로 로즈네프트의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은 하루 450만배럴 늘어 세계 최대 석유업체 엑슨모빌에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즈네프트는 AAR이 보유한 TNK-BP의 나머지 지분 50%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경우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중동의 모든 국가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많아진다.
러시아 정부는 수입의 절반 이상을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로즈네프트를 통해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세친과 푸틴 대통령은 20년 이상 함께 일해왔다. 로즈네프트의 세친 CEO는 이날 푸틴 대통령을 만나 TNK-BP 인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미국 멕시코만 기름 유출로 어려움을 겪었던 BP도 13년 만에 가장 큰 거래를 성사시켰다. 멕시코만 기름 유출 후 BP의 주가는 3분의 1 가량 줄었고 BP는 2010년 이후 약 330억달러의 자산을 매각했다. TNK-BP의 원유 생산 규모는 BP의 글로벌 원유 생산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으며 BP는 TNK-BP 배당으로 190억달러의 수익을 남겼다.
하지만 최근 BP는 TNK-BP 운영 전략을 두고 AAR과 법정 다툼을 벌이는 갈등을 빚어왔다. 더들리는 2008년 주주들과 갈등을 빚은 후 TNK-BP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올해 TNK-BP CEO에서 물러난 AAR측 마하일 프리드만도 BP와 관계가 다 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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