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영국이 거부권 행사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정상회담을 개최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캐머런 총리를 비판했다.
그러나 캐머룬 총리는 "EU의 예산을 무한히 늘리는 것에 찬성할 수 없다"며 "영국에 해가 되는 어떤 제안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영국의 관료들도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예산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내달 열리는 EU 정상회담이 "순수한 논의의 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와 스웨덴을 비롯한 6개의 EU회원국들은 독일이 제안한 타협안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통합 그룹'으로 알려진 15개 국가들은 EU집행위원회가 제시한 1조유로의 예산안을 지지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5일 전화를 통해 캐머룬 총리에게 예산안 문제에 대해 처음 언급했으며 이후 영국과 독일의 유럽담당 장관인 데이비드 리딩턴 장관과 마이클 링크 장관을 만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다음달 초에는 런던을 직접 방문, 캐머룬 총리를 만나 이번 예산안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영국이 거부권을 철회하도록 설득할 계획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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