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어제 처음 발표한 금융소비자보고서에 따르면 연금저축의 10년 누적 수익률이 자산운용사(42.55%), 은행(41.54%), 생명보험사(39.79%), 손해보험사(32.08%)의 순서로 나타났다. 같은 조건의 은행 정기적금 수익률(48.38%)에 한참 못 미친다. 가장 높다는 자산운용사의 주식형 연금저축펀드 수익률마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금감원은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효과를 감안하면 은행 적금 수익률과 비슷할 것이라지만,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는 금융회사의 연금자산 운용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개별 금융회사의 상품별 수익률과 수수료율을 낱낱이 공개해 금융소비자가 비교한 뒤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금융회사별로 들쑥날쑥한 수수료율이 적정한지 따져 높은 곳은 낮추도록 지도해야 한다. 단순히 소비자보고서를 내는 데 그치지 말고 드러난 문제점을 고치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연금저축 외에 다른 금융상품에는 문제가 없는지 세밀히 살펴 널리 알리는 것이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의 책무다. 금융회사들은 지금 당장 수수료 따먹기보다 수익률 경쟁에 나서야 한다. 수익률 및 수수료 부과 내역을 가입자에게 보다 알기 쉽게 설명하는 안내문을 돌리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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