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1위 'KB중소형주펀드' 매니저···"카지노, 엔터株 과열"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최웅필 이사는 18일 "요즘 불고 있는 바이오나 속칭 '놀자주' 열풍은 과열 양상"이라고 일축했다.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분석하지 않고, 단순히 시장의 인기에 편승해 상승한 주식은 분명히 한계에 도달한다는 지적이다. 최 이사의 전망에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그가 최근 '제일 잘나가는' 펀드매니저 중 한 명이라는 점 때문이다.
최 이사의 경고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것은 사실 그가 에스엠 , 조이시티 등 게임·엔터테인먼트 종목의 가치를 미리 알아보고 한발 앞서 투자에 나선 전력 때문이다. 시가총액 1조3000억원 규모로 코스닥 시총 5위까지 성장한 에스엠은 그가 2010년에 지분을 10% 이상 들고 있던 종목이었다. 이후 에스엠이 시총 1조원을 돌파하자 그는 과감히 모두 팔아치웠다. 더이상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콘텐츠 기업에 대한 애착이 큰 그의 투자성향은 평소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즐기고, 신작게임은 꼭 해보는 그의 취미생활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아이돌 콘서트를 일본에 가서 직접보고 올 정도로 관심이 많다. 케이팝의 가능성을 미리 알아보고 투자에 나선 것도 일본 시장 분석을 통해 엔터주 기업 성장성을 분석한 덕분이다.
"글로벌 경기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올해 하반기까지 코스피지수는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유지하며 2000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그는 "인기에 편승하지 말고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 이익성장이 담보된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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