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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천만원' 뱀장어 종묘…인공 생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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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우리나라 연구진이 민물장어(뱀장어) 인공종묘 생산에 성공했다.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우리나라도 민물장어 완전양식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7일 "수정란으로부터 부화한 3mm의 렙토세팔루스(민물장어 유생)를 256일 만에 양식이 가능한 민물장어 종묘(실뱀장어)로 변태(變態)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국, 일본, 대만 등 수산 선진국들은 민물장어 종묘생산을 위해 수십년간 연구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공종묘 생산에 성공한 나라는 일본 밖에 없었다. 그것도 40년간의 연구 끝에 얻은 결실이다. 그 만큼 민물장어 종묘생산은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다.

지난 5년간 우리 연구진은 수십 차례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어린 유생시기의 필수영양소가 포함된 특수 액체사료를 개발해 민물장어 인공 종묘 생산에 성공했다.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일본이 40여 년 만에 이뤄낸 성과를 우리나라는 불과 5년 만에 이뤄낸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손재학 원장은 "이번 민물장어 인공종묘생산 성공으로 대량 인공 종묘생산 체계가 이뤄진다면 약 8조6000억원 규모인 동남아시아 민물장어 종묘시장 선점과 국내 양식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물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어릴때 민물에 올라와 자라다가 어미가 되면 다시 자신이 태어난 태평양의 깊은 바다로 내려가 산란하는 생태적 특성을 가진 어종이다. 알에서 부화한 자어(子魚)는 약 6개월간의 '렙토세팔루스'라는 유생 과정을 거친 후 민물장어 치어로의 변태와 민물장어 성어로 성장하는 단계를 거친다. 렙토세팔루스에서 민물장어 종묘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먹이 공급과 서식환경 조성이 종묘 생산 성공의 열쇠였다. 이를 우리 연구진이 풀어낸 것이다.

이처럼 복잡한 생활사를 가진 민물장어 종묘 생산은 거의 불가능했기에 양식에 이용되는 민물장어 종묘 전량은 자연에서 채집돼 유통돼 왔다. 현재 국내의 민물장어 종묘 수요량은 30t이나 자연 채포량이 1.5t에 불과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민물장어 종묘의 주요 수출국인 대만 등이 자국의 양식업계 보호를 이유로 수출을 제한하고 있어 국제적으로 종묘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민물장어 종묘 자원량은 전 세계적으로 급감해 0.2g의 자연산 민물장어 종묘는 1㎏당(5000마리) 3500만~4000만원으로 금 가격에 육박하는 황금종자가 됐다. 이로 인해 전국 521개소의 양만장 중 250개소에만 민물장어 종묘를 입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전국 약 1000개소의 민물장어 전문식당 중 40%인 400개소가 업종변경 또는 폐업을 했을 정도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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