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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장어 양식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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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뱀장어 가격 40% 급등
일본 40년 전부터 투자 나서
3조원 시장, 한국 턱밑 추격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흔히 민물장어라 불리는 뱀장어. 뱀장어는 300m 깊은 바다에서 알을 낳고, 부화한 새끼가 다시 강으로 올라와 성장한다. 연어와는 정반대다.
이런 특이한 생태 특성을 갖고 있는 뱀장어가 어떻게 알을 낳는지 밝혀진 바가 없다. 세계 수산 과학자들조차 아직까지 뱀장어의 생태를 완전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알에서 성어까지 인공으로 키우는 완전 양식이 불가능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니 시중에 유통되는 장어는 대부분 양식이다. 인공수정이 안 되기 때문에 양식은 연안까지 올라온 실뱀장어를 잡아서 시작한다. 강에서 잡은 실뱀장어를 사다가 양식장에서 사료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키워 장어집에 내다 파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잡히는 치어 양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실뱀장어 1마리는 무게 0.1~0.2g, 길이 2cm 정도에 불과하지만 마리당 가격이 7000~8000원에 이른다. 지난해와 비교해 30~40% 가량 올랐다. 실뱀장어 1㎏ 들이 컵 하나에 2000만원을 호가할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국, 특히 수요가 높은 한국, 일본, 중국 등 극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수정부터 성어까지 전 과정을 인공적으로 조절해 양식하는 뱀장어 완전양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심에 한국과 일본이 있다.

장어를 최고 보양식으로 여기는 일본은 40여년 전부터 장어 양식에 투자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부화해 키운 장어에서 2세대째의 알을 채취, 부화시키는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그러나 연간 실뱀장어 생산기술이 100~250마리 정도에 그치는 등 부화 성공률이 낮아 아직 갈 길이 멀다. '장어 완전양식'에 가장 앞서있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부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민물장어 종묘생산 연구를 해왔다. 현재 자체 개발 기술로 어린 뱀장어를 부화 후 30일까지 키우는데 성공했다. 연구를 시작한 지 10년도 채 안돼 일본을 턱 밑까지 쫓아간 셈이다. 내년부는 대량 종묘생산 기술력 확보를 위해 또 다른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실뱀장어 시장은 극동지역만 한 해 약 2조~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전 양식에 누가 먼저 다가서느냐에 따라 시장 선점 여부도 달라진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국제 야생동식물 멸종위기종 거래에 관한 조약(CITES)'에 따라 유럽산 민물장어 치어의 국가간 거래가 금지되기 때문에 치어를 확보하려는 국가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라며 "뱀장어 완전양식이 성공할 경우 시장 선점은 물론이고 국가의 수출 전략품종으로까지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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