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방호 및 경비 체계 철저히 이행할 것 지시"
행정안전부가 가짜 출입증을 가진 60대 남성이 정부중앙청사에서 불을 지른 후 투신한 사건과 관련해 방호 및 경비 체계를 더욱 철저히 이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정부중앙청사 출입구는 정문과 후문, 외교통상부와 통하는 남문, 경복궁에서 지하통로로 들어오는 북문 등 모두 4곳이다. 지금까지는 후문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만 자동인식 출입시스템을 거쳤으며, 이마저도 휴일에는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행안부는 앞으로 과천이나 대전, 세종청사 전 출입문에도 자동인식 출입시스템을 차차 설치해나갈 계획이다. 또 금속탐지기 통과와 짐 검색 등 보안검색대 운영을 24시간 해 위험물 운반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행안부가 이처럼 방호 및 경비체계를 강화한 이유는 전날 60대 김 모씨가 휴일에 보안이 허술한 틈을 타 정부중앙청사에 진입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정부 출입증과 비슷한 모양을 갖춘 출입증으로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청사 후문과 보안 검색대, 스피드게이트 등을 통과한 후 18층 교육과학기술부 사무실에 불을 지른 후 투신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15일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열린 아침간부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 "청사방호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며 "휴일 등 취약시간대 공공시설 출입에 대한 특별점검을 통해 근무자세를 확립해 달라"고 지시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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