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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층 68%도 "물가 때문에 생계부담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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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월평균 소득 6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도 10가구 중 6~7가구가 최근 물가 상승에 따른 생계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84%가량이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일 '지수경기는 디플레이션, 체감경기는 스태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 "8월 지수물가는 1.2% 상승에 머물렀고 통계청 생활물가도 0.6% 상승에 그쳤지만,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들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5.0%에 달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물가 때문에 생계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자는 적자가구의 88.7%, 흑자가구의 69.2%였다. 저소득층(200만원 미만)은 84.4%, 고소득층(600만원 이상)은 68.2%가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물가 때문에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응답은 적자가구의 82.1%, 흑자가구의 62.7%, 저소득층의 78.1%, 고소득층의 60.5%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물가가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93.1%에 달해 물가 불안 심리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체감물가가 지수물가보다 4배나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감물가는 소득수준보다 가계수지 흑자 여부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적자가구의 체감물가가 흑자가구보다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저소득층과 중산층, 고소득층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비슷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4.9%이고, 소득 200~400만원 미만은 5.1%, 400~600만원 미만은 4.9%, 6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은 4.8%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보면 자영업자의 체감물가 상승률이 높은 편에 속했다. 자영업자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5.2%로 전체 평균인 5.0%보다 높다. 반면 전업주부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보다 낮은 4.8%를 기록했다. 전업주부는 상대적으로 물가 관련 정보가 많아 지수물가와의 괴리가 작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연령이 높을수록 체감물가 상승률도 높았다. 20대, 30대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각각 4.4%, 4.8%인 반면, 40대는 5.3%, 50대 이상은 5.2%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40~50대의 경우 소득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이 많아 체감물가가 높게 형성되고, 60대 이상 고령층은 소득이 적어 체감물가가 높게 느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대전충청 지역의 체감물가 상승률이 각각 5.3%, 5.4%로 높은 반면, 광주전라 지역과 인천경기 지역은 각각 4.5%, 4.8%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보고서는 "자주 구입하고 지출비중이 큰 생활밀착품목 중에서도 식료품과 승용차 연료, 전기·가스난방 가격이 가장 크게 올랐다는 응답이 많았다"며 "체감물가의 파급영향을 보면, 적자가구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물가로 인한 생계부담이 크고 소비 위축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체감물가 상승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정부의 내수활성화 대책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체감물가의 수준 및 추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유통구조 효율화 및 정부비축 시스템 정비를 통한 농산물 가격 안정 ▲체감물가지수 개발 ▲추석 후 국제곡물가격 및 원자재가격 상승에 편승한 공산품 및 서비스 가격 상승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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