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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경고 누적' 하대성을 칭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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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C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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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하대성. FC서울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다. 동시에 공수 모두에서 전술적 기여도가 높은 존재다. 라이벌전을 앞두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았다. 경고 누적. 수원과의 '슈퍼 매치'에 나설 수 없었다. 치명적이었다.

처음엔 "동료들을 믿는다"라고 짐짓 여유를 보였다. 경기장에 들어선 순간 '아차' 싶었다. 예상대로 그의 공백은 컸다. 또 한 번 라이벌전은 패배로 끝났다.
수원전 다음날인 4일 구리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전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던 하대성은 "골을 허용하는 순간이나 우리 팀이 기회를 놓칠 때마다 아쉬워했었다"라며 "마음 같아선 같이 뛰었지만, 지켜만 봐야 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후회도 털어놨다. 하대성은 지난달 26일 울산과의 원정경기(2-1 승)에서 과도한 항의를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이 때문에 경고 세 장이 누적됐고, 수원전에 나설 수 없게 됐었다. 그는 "당시 경고 받았던 장면을 다시 비디오로 봤었다"라고 운을 띄운 뒤 "주장으로서 가벼운 어필 정도는 하겠다고 내내 심판진에게 미리 얘기했었다. 파울 판정에 대해 다소 이의가 있어 달려갔는데 갑자기 경고 카드를 꺼내들더라.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쨌든 슈퍼 매치를 앞뒀던 만큼 내 스스로 경고 관리도 잘하면서 뛰었어야 했다"라며 "막상 어제 경기장에 들어서니 '내가 큰 실수를 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라며 털어놨다.
이어 "경기 준비할 때부터 동료들을 믿었고, 부담을 줄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한 뒤 "최선을 다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더라. 루즈볼 상황에서 공이 수원 선수들 쪽으로 더 많이 흐르기도 했고, 오장은의 크로스가 골이 되는 상황은 어이가 없었다"라며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FC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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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듣고 있던 최용수 서울 감독이 불쑥 하대성에게 질문을 던졌다.

"네가 올 시즌에 경고가 몇 장이지?"

갑작스런 질문에 하대성은 잠시 어리둥절해했다. 곧바로 최 감독은 취재진에게 "(하)대성이가 올해 유독 경고가 많다"라고 말했다. 질책의 의미가 아니었다. 그는 "올 시즌 들어 굉장히 적극적으로 뛴다. 중원에서 과감한 몸싸움을 펼치고 거칠게 상대를 제압한다"라고 칭찬했다.

더불어 "카드가 두려워서 몸을 사려선 안 된다"라며 제자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수원전 경고 누적 결장은 단순히 하나의 부산물일 뿐, 근본적으론 하대성의 플레이 수준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뜻이었다. 그에 대한 최 감독의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편 하대성은 수원전 패배에 대해 "후반기 스플릿 성적이 3승 1패다. 이제 한 번 졌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팀이 그동안 연패를 하지 않았다. 오늘도 훈련장 분위기는 밝을 것이다"라며 "주말 경남과의 홈경기가 중요하다. 분위기를 다시 살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원전 패배는 독이 아니라 오히려 득"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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