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시장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 유럽 문제나 추석 연휴를 앞둔 막연한 경계감을 앞세우기 보다는 유연성 있는 대응을 할 것을 권했다. 서둘러 주식 비중을 축소하기보다는 국내외 경제지표와 실적전망 변화, 국경절을 전후로 한 중국 정부의 대응 등을 살피며 시장분위기 반전 가능성과 저점 매수시기를 저울질해나가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프리어닝시즌을 앞두고서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 및 종목 중심으로 차별화된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3분기 국내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미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인 만큼, 3분기 바닥에 대한 시그널이 제시된다면 이 역시 앞으로 국내증시의 추가반등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여전히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국내증시의 추가반등 가능성은 크다고 판단되고 있다. 특히 3분기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 중심으로의 차별화 장세가 고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최근 단기 조정을 이용한 저가매수전략은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중국의 경우 국경절 연후 이후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선출될 새 지도부의 정책방향과 최근의 경기둔화 우려를 덜어낼 방안을 내놓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주 중국 인민은행이 역RP를 통해 3650억위안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는 등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정책적인 대응을 다시 강화하는 모습이며, 증시 관련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중국 증시가 연중 최저수준에서 급반등세로 돌아서는 등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는 점도 일단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이 외에 다음 주 후반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 발표(2009년 7월 이후 매분기초 6~7일 가이던스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3분기 어닝시즌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좀 더 점검해봐야겠지만, 9월 소비자신뢰지수 등 일부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세에 이어 기업실적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될 경우 시장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의하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기준 분기별 영업이익(IFRS 발표 영업이익 컨센서스 3개월 평균치 기준)은 27일 현재 3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14.6%, 전년동기대비 14.2%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같은 기준의 분기별 순이익은 24조8000억원으로 52.1%, 54.7%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3분기와 올해 2분기 실적이 상당히 저조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개선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MSCI 코리아 기준 올해 순이익 전망은 최근 89조9600억원까지 하락해 90조원을 하회했으며, 내년 순이익 전망도 109조900억원으로 110조원 레벨을 하회하면서 실적 하향조정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10월의 실적시즌을 앞두고 지난 24일부터 3분기 실적전망이 반등을 시작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나 이익수정비율은 여전히 마이너스 국면을 유지하면서 추세적인 반등에 대한 신호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실적전망의 추가 하향에 대한 우려로 컨센서스 대비 우려가 선 반영된 업종들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 2010년 이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디스카운트와 3분기 순이익 변화율 수익률 차이를 고려했을 때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선 반영된 업종은 통신, 서비스, 철강 및 의료·제약 업종이다. 반면 향후 실적개선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는 업종은 반도체, 조선 및 유통인 것으로 판단한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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