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시장의 상방향 에너지가 여전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번주 역시 쉬어가는 흐름 속에서 지수의 단기 방향성은 뚜렷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독일 총리와 ECB 총재의 회동, 미국 경제지표, 중국의 중추절-국경절 연휴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추석 연휴 중 돌발변수에 대한 경계심리 및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압력에 따른 기관수급 악화가 외국인 순매수와 대립하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형주 강세가 유동성 장세의 초입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1~2차 양적완화와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전후해 중소형주의 강세가 목격된다. 이번에도 무제한 국채매입과 3차 양적완화의 등장을 전후해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전의 국면들과 상당히 유사하다. 또한 글로벌 위기 이후로는 '되는 시장'이라는 시사점도 더불어 준다.
종목장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기본적으로 지속 가능한 종목장세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 유동성의 타깃이 무엇이 되겠느냐는 것과 지금의 자산배분 전략이 수정될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중소형주의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도달한다. 대형주와 중소형주간의 수익률 격차는 점차 좁혀질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까지는 국내기업의 이익모멘텀 개선을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기업이익 Proxy(산업생산증가율-소비자물가상승률-생산자물가상승률)의 개선 조짐과 밸류에이션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재고순환지표(출하증가율-재고증가율)의 회복세, 그리고 연간 순이익 전망치가 13주만에 소폭이나마 상향조정됐다는 점 등을 종합해볼 때, 3분기 어닝 시즌은 중립 이상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책효과로 급반전을 이룬 국내증시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기대심리가 1차 상승을 이뤘다면 이제부터는 확인심리를 개선시켜 줄만한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스피 1990선 이상에서 올해 전체 거래량의 30%가 포진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단기적으로는 상승 모멘텀이 확인되기 까지는 조정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기조정 후 추가상승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지난해 5월2일, 코스피는 역사적 고점인 2228을 기록한 이후 지난 7월 말까지 15개월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5월 고점과 지난 4월 고점(2049)을 연결한 하락 추세선이 1970 수준에 형성돼 있었는데, 지난 14일의 갭상승과 더불어 상향 돌파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의 중기 하락 추세가 마무리되고 상승 추세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코스피의 경우 S&P500과 파동의 진행이 다르다. 코스피의 상승 파동은 지난 7월 말을 저점으로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아 뉴욕증시에 비해 지수 상승에 대한 부담이 적다.
공격적인 외국인 주식 매수의 대부분이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유입됐다. 코스피 선형 회귀값(2087)은 외국인의 개별 주식 스탠스에 변화가 없을 경우 저항 구간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올해 상반기 고점인 2050 수준은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질 수 있는 구간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2050 수준까지 상승한 이후 레벨업된 박스권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1960~2090선의 박스권을 설정할 수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