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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위기' 구본무 회장의 절실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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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면 평범한 기업으로 남게 된다. LG 대부분의 사업이 선도기업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이 보통 10월 초에 열리는 임원 세미나를 예정보다 앞당겨 26일 개최하고 그룹이 처한 냉정한 현실을 임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지난 1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에서 "뼛속까지 바꿔야 한다"고 경고한 이후 또 다시 그룹의 위기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번에는 맡은 분야의 실질적인 시장선도 성과에 따라 연말에 엄격하게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인사평가 방식까지 제시했다. '시장선도 못하면 평범한 기업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뉴LG웨이를 선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 회장이 이처럼 절실하게 혁신을 강조하고 나선 까닭은 그룹 대부분의 사업이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고 2등 아래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한때 세계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렸던 휴대전화는 스마트폰 대응에 실패해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 주변에 LG전자 휴대전화 들고 다니던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것이 불과 2~3년 전인데 이제는 거의 보기가 힘들어졌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주력 가전제품도 경쟁사를 앞선다고 볼 수 없다. 세계 1등 제품도 거의 찾아볼 수가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 회장이 위기를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다. 주력 사업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이 혁신적인 타개책을 내놓지 못하면 사업환경이 불투명한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회사가 어려워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구 회장은 연초부터 수차례 이같은 위기를 강조하고 구체적인 혁신방향까지 제시했지만 아직도 이를 제대로 실행 못하는 임직원들이 많다고 생각한 듯하다. 때문에 연말 인사평가 기준에 시장선도 성과를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강수까지 뒀다.

일련의 구 회장 발언을 놓고 그가 독해졌다고 한다. 그의 발언에는 더이상 경쟁사들에 밀린다면 LG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배어 있다. 그가 세번째 독한 발언을 할 지, 아니면 그 전에 LG가 글로벌 시장선도기업 반열에 오를 지 주목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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