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연도 2분기 적자 불가피..차세대 OS '블랙베리 10' 개발자금이 변수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는 RIM의 회계연도 2·4분기(6~8월) 실적은 기대할게 없다는 평이다. 월가 관계자들은 그냥 우울한 정도라는 정도의 평만 받으면 그나마 다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회계연도 2분기 매출도 25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톰슨로이터는 예상했다. 전년동기의 41억7000만달러에 비해 40% 가량 줄어든 것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8억1000만달러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기대할 것 없는 실적보다 RIM이 보유한 현금 규모가 얼마나 될지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내년 초 출시될 블랙베리 10을 개발하기 위한 자금이 있느냐가 RIM을 평가할 잣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매출 감소 등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블랙베리 가입자 수가 줄고 있어 RIM이 현금 규모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IM은 올해 초 현금을 유지하기 위해 5000명 가량을 감원 중이라고 밝혔다.
스코티아뱅크의 구스 파파게오르기우 애널리스트는 "현재 RIM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가입자 수가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약 20억달러 정도의 현금을 남겨둔다면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25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블랙베리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RIM은 회계연도 1분기에 7800만명이었던 가입자 수가 8000만명으로 다소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RIM이 저가 제품으로 가입자 수를 늘린만큼 블랙베리 제품 평균 판매 단가는 하락했을 수 있으며 따라서 현금 창출에 얼마나 도움이 됐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오는 27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가입자 수 증가 소식에 이날 뉴욕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RIM의 주가는 전일 대비 4.68% 급등한 6.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9년 만의 최저치였다. 2008년 한때 140달러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상황이다.
시장관계자들은 블랙베리 10의 정체가 드러나기 전까지 향후 2개 분기 정도 RIM이 계속 힘겨운 나날을 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는 RIM의 스마트폰 블랙베리 출하량이 회계연도 2분기에 780만대를 기록한 후 3분기에 690만대로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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