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강화 앞두고 올해 200억유로 매각 이뤄질듯
묶음 판매 성행..도이체방크 90% 할인해 매각
유럽 은행들이 올해 약 200억유로 가량의 부동산 담보 대출 자산을 처분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행들이 부동산 대출 자산을 줄이는 이유는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이들 자산을 보유하기 위해 요구받는 자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 사모펀드인 파트론 캐피탈의 케이스 브레슬라우어 이사는 부동산 자산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더 이상 고민할 거리가 되지 않으면 언제 매각하느냐의 문제만이 남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은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손실이 좀 줄일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매각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묶어서 매각하는 방식 탓에 개별 자산에 대한 가치가 정확하게 평가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은행들은 막대한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올해 부동산 대출 자산 매각 건 중 최대 규모는 분데스방크가 지난 4월 핌코에 매각했던 14억유로짜리였는데 액면가의 54% 수준에서 매각이 이뤄졌다.
스페인 최대 은행 방코 산탄데르가 3월에 처분한 7억유로짜리 자산도 68% 할인된 가격에 매각됐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는 부실화된 아일랜드 부동산 대출 자산을 거의 90% 할인된 가격에 매각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이 최근 매물로 내놓은 대출 자산은 부실 자신이 아니지만 제대로 시장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CBRE의 필립 크로퍼 이사는 거래 건수가 증가할 것 같지만 묶어서 매각하는 방식 탓에 자산 가치를 평가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이 때문에 이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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