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만난 文, '힐링 정치' 시동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9일 장화를 벗고 청소용 앞치마를 둘렀다. 문 후보는 이날 노조 결성 및 고용 유지 등 파견근로 문제로 학교 측과 마찰을 빚어온 홍익대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을 찾았다.
문 후보는 홍대 인문사회관내 창고를 임시로 개조한 2평 남짓의 휴게실에서 청소노동자 4명과 함께 둘러앉아 이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청소노동자들이 "학교에서 10~15년씩 일했지만 무슨 문제가 있으면 학교 측에서는 용역업체와 이야기하라고 한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꼭 해결해 라"고 호소하자 문 후보는 굳은 얼굴로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손해배상 청구 및 가압류는 형사적으로 잡아가는 것, 해고하는 것에 이은 세 째 (노조) 탄압방법"이라며 "노동쟁의로 인해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윤리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이렇게 사회 문제가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학교가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있는가"라며 "수사의뢰를 해볼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어 "이 모든 문제의 대책은 하나이다. 그 답은 정권교체"라며 "제도적 개선을 위해선 파견제도가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곧바로 쓰레기 집하장으로 이동해 청소노동자들의 작업도 거들었다.
문 후보는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아느냐"는 한 청소노동자 아주머니의 질문에 "4천580원인데, 제가 최저임금을 전체 노동자 임금의 절반으로 올리겠다고 법안까지 대표발의한 사람"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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