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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품고 다니던 사람이 대기업 사장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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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사표를 품고 다니던 사람이 사장이 됐습니다”

지난 12일, 2500여명이 모인 제주 한라체육관에 유창한 제주 사투리가 흘렀다. 사투리의 주인공은 이동휘 삼성 BP화학 사장. 삼성그룹 열정락서 제주 강연을 위해 제주 출신인 이 사장이 나섰다. 현장에는 이 사장의 모교인 제주제일고등학교 학생들이 방문해 이 사장의 인생스토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동휘 사장은 "화려한 스펙 없이 '사장'이 될 수 있는 법을 알려 드리겠다"는 말로 강연의 문을 열었다.

이 사장의 어렸을 적 꿈은 '장사꾼'이었다. 세계를 상대로 크게 장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역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엔 당시 최대 종합무역상사였던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하지만 '글로벌 영업맨'을 꿈꾸던 그는 경리직으로 발령이 났다.

그는 "누구든 걸리기만 하면 발로 차버리고 싶었다"며 "당시 양복 안주머니에 늘 사직서를 품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조금만 더 참자'고 버티다 보니 경리과장까지 됐고 이윽고 전환점이 찾아왔다. 연말 종무식에 직급 순으로 건배를 해 오던 관계를 깨고 당시 사장은 부사장에 이어 과장이었던 그에게 술잔을 건넨 것.

당시 사장은 "1년간 고생했다"며 격려했고 이 사장은 하기 싫은 일이라도 참고 노력하면 언젠가 인정받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 그 일을 계기로 경리 일에 애착을 갖게 되었고, 삼성 내 손꼽히는 재무통이 됐다.

현재 삼성BP화학의 사장으로서 국내영업과 해외영업을 총괄하게 된 이동휘 사장은 "경리가 싫다고 박차고 나왔다면 지금의 이동휘는 없었을 것"이라며 "꿈은 충분히 변형될 수 있고, 처음 꿈꿨던 모양과 다르게도 이뤄지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뇌성마비 장애를 안고도 '왓킨스’사의 영업왕이 된 빌 포터의 일화를 소개하며, "열정의 다른 이름은 인내와 성실이다. 느린 걸음이라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면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자신의 열정 노하우에 대해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사장은 "사직서를 품고 다니던 양복 안주머니에 이제는 삼성BP화학 대표이사 명함을 품게 됐다"며 "인내와 성실함으로 미래를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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