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경제민주화 심포지엄'의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그룹이 우리나라 각 분야에서 25% 정도 차지하는데 경우에 따라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핀란드의 노키아, 일본의 소니 같은 회사가 오늘날 이렇게 어렵게 될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제민주화의 저작권자'로 불리는 김 위원장은 "가깝게 지내는 교수가 나에게 '토사구팽' 당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소개한 뒤 "(새누리당) 사람들이 경제민주화를 진짜로 할 의사가 있는지 아직 알쏭달쏭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로 모든 대통령이 '박정희 성장콤플렉스'에 걸렸다"면서 "영토 확장에 열을 내는 게 재벌의 속성인데 이런 재벌의 탐욕이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경제사회 구조를 이런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인선에 대해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오늘이나 내일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벌개혁 방안을 둘러싼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과의 논의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해보지 않았다"면서 "적정 시기가 되면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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