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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對美 수출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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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자동차 전장부품의 하나인 솔레노이드 밸브를 제조하는 U사는 지난달 미국 완성차 제조업체에 향후 5년 동안 2000만달러 규모의 납품 계약을 따냈다. 솔레노이드 밸브는 운행 중 실제 변속이 일어나도록 조절하는 자동변속기 핵심 부품이다. U사 관계자는 "제품의 기술과 품질이 계약의 물꼬를 트는 데는 가장 큰 공을 세웠다"면서도 "FTA 발효로 2.5% 관세가 철폐된 것이 계약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기어를 깎아내는데 필요한 절삭공구인 기어호브커터 제조업체인 D사도 FTA 덕을 톡톡히 봤다. 자동차 시장 회복과 올해 말 만료되는 기계설비 구매에 대한 세제혜택으로 기본적인 수요가 늘어난 데다 FTA 발효로 5% 관세까지 철폐되면서 구매업체(바이어)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제까지 미국 글리슨 제품을 사용해온 바이어 M사는 최근 D사 제품을 시험해 본 뒤 수입선을 바꿨다. 품질이 비슷해 주저하던 와중에 D사가 관세 절감액만큼 견적을 낮게 제시하자 바이어의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한국 기업의 대미 수출에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코트라가 한미 FTA 발효 6개월을 맞아 올 상반기 미국 관세청 수입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에 비해 둔화됐지만 FTA 수혜 품목의 수출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의 1/3 수준인 5.4%에 그쳤다. 우리나라 대미 수출에서 18%를 차지하는 무선통신기기(-36%), 반도체(-26%), 석유제품 수출(-12%)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들 품목을 제외한 올해 상반기 대미 수출 증가율은 19%에 달한다.
특히 FTA 수혜 품목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동안 자동차부품은 25%, 고무제품은 17%, 기계는 15% 수출이 늘었다. 플라스틱제품과 섬유제품 수출도 각각 15%, 14% 늘었다.

이제까지 저가 중국·베트남 등 동남아 제품에 밀려 고전하던 섬유제품도 FTA 특수를 누리고 있다. 편직물 원단을 생산하는 지텍코리아는 한미 FTA 발효로 관세율이 12.3%에서 11%로 인하됨에 따라 기존 바이어로부터 95만달러의 추가 주문량을 확보했다. 타깃·월마트·갭 등 신규 거래처를 뚫는 데도 성공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관세 인하 폭이 크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관세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이 먹힌 것 같다"고 말했다.

김과 건조감귤 등 일부 식품업체도 FTA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김 생산업체인 세화는 이제까지 이렇다 할 미국 수출 실적이 없었다. 그러나 미국 내 한식 인지도가 높아지고 FTA 발효로 6% 관세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접한 뒤 바이어 상대로 홍보에 매진한 결과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큰 관심을 보인 마이콘을 지난 5월 열린 서울 국제식품전에 초청해 수차례의 협상을 거쳐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총 300만달러 어치를 공급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건조감귤을 생산하는 O사도 한미 FTA 발효를 앞두고 현지 전시회 참가 횟수를 늘리는 등 해외마케팅에 박차를 가했다. 이 결과 선키스트·트레이더조스 등 주류 유통망 납품을 따냈다.

배창헌 코트라 글로벌정보본부장은 "한미 FTA가 어려운 수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며 "코트라는 중소기업의 FTA 활용성과 제고를 위해 현지 바이어 대상 홍보와 국내 수출기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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