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독도방문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 재기를 노리던 일본차 브랜드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대지진, 원전사고 등 큰 악재를 딛고 연초부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적자까지 감수해가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최근 악화되고 있는 한일관계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5년째 일본차를 판매하고 있는 C사는 이명박 대통령 독도방문 이후 전시장을 찾는 고객의 수가 3분의 2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비수기를 지나 성수기로 가는 길목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수가 줄어들어 지난해와 같은 상황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차 브랜드 마케팅팀 관계자는 "한일관계 악화가 단기적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라면서 더 많은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다"면서 "공격적인 투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회의적인 시작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 렉서스, 인피니티, 닛산의 판매대수는 같은 기간 각각 39%, 50%, 70%나 급감했다. 독일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줄어든 수치다.
일본차 브랜드 한 딜러는 "도요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본 브랜드가 지난달 크게 고전했다"며 "한일간의 정치적 관계로 인해 일본 제품의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아애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리콜 사태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브랜드의 경우 최근 한일관계에 대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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