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회장 벨기에 귀화신청 부자들 프랑스 탈출 신호탄인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김재연 기자]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정부가 부자들에게 75%의 최고세율을 적용할 방침으로 있는 가운데 루이뷔통을 보유한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벨기에 귀화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LVMH측은 아르노 회장의 개인 투자문제로 귀화신청을 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부자세금에 반발한 대응이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번 귀화신청은 또 프랑스 부자들의 대규모 탈출(엑소더스)을 초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에 따르면 조르주 달마뉴 벨기에 귀화위원회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아르노 회장이 8월 말 귀화신청을 했다”고 확인하고 “귀화 신청건은 다른 신청자들의 것과 동일하게 다뤄질 것이며, 귀화수속은 아무리 잘해도 내년 초까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최고 갑부인 아르노 회장이 정부의 부자 증세 방침에 반발해 벨기에 귀화를 신청했다는 사실은 벨기에 일간지 라 리브르벨지크가 이날 오전 처음 보도했다.
벨기에 법에 따르면 최소 3년 동안 벨기에서 거주한 외국인에게만 귀화가 허용되는데, 아르노 회장은 벨기에에 한 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르노 회장은 41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프랑스 최고 부자로, 세계 부자 서열 4위.
LVMH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귀화신청 사실을 확인하고 “아르노 회장은 프랑스의 납세자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프랑스와 벨기에 이중 시민권 취득은 현 상황이나 그룹을 발전시키고 프랑에서 일자리를 창출시키겠다는 그의 결심에 마무런 변화를 주지못한다”고 덧붙였다.
LBMH는 또 벨기에 시민권 획득 결정은 그의 개인회사 ‘그룹 아르노’를 통해 벨기에 한 많은 개인투자와 관계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귀화 신청은 좌파 성향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신임 대통령이 연소득 100만 유로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해 최고세율 75% 적용구간을 신설하겠다는 방침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 1981년 사회주의자인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도 프랑스를 벗어나 미국에서 3년 동안 거주한 전력이 있다.
게다가 아르노 회장은 지난 5일 장 마르크 애로 프랑스 총리를 만나 “정부의 세금 정책으로 해외 투자자가 발을 끊을 것이며, 프랑스 주요산업의 역군들이 해외로 탈출할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프랑스재계 지도자들은 지난 몇 주 동안 75%세금과 다른 자산,자본 및 법인세가 투자를 헤치고 고소득자들의 프랑스 이탈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해왔다.
아르노의 귀화신청은 올랑드의 세금정책이 부자들의 엑소더스를 초래할 것이라는 논의를 가열시킬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평가했다.
아르노 회장의 귀화신청 사실이 알려지자 프랑스 중도 우파 야당은 즉각 사회당 정부책임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프랑수아 피용은 “어리석은 결정을 하면 이런 골치아픈 결과를 낳게 마련”이라면서 “ 프랑스의 성공을 상징하고 전 세계에 알려진 세계 최고 기업의 대표가 세금정책 때문에 국적을 바꾸게 될 수도 있으며,이는 참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올랑드 대통령과 정부 장관들은 7일 75%의 세금 공약은 이달 말 발표될 2013년 예산안에 반영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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