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세계자연보전총회 2012(WCC 2012) 행사장인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내외신기자 인터뷰를 가진 마르통-르페브르 사무총장은 "(4대강에 대해)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며 "발언이 잘못 인용됐다. 통역상의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르통-르페브르 사무총장의 해명은 청와대의 발표와 배치된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 대통령과 4대강 사업에 대해 얘기한 것은 고작 2분여밖에 되지 않았다"며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설명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라는 답변을 한 정도"라고 청와대 측의 발표를 반박했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발의안이 제출된 것이 없어 (4대강에 대해)거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에서 도출되는 '제주선언문'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와 입장 차이를 보였다. '녹색성장'이 주요 비전으로 포함될 것이라는 총회 조직위원회의 주장과 달리 "IUCN 향후 발전에 대한 일반적 내용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 정부의 기대심리와는 온도차가 크다. 마르통-르페브르 사무총장은 "녹색성장이 일부 선언문에 언급될 수는 있겠으나 한국형 모델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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