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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감독이 꼽은 작품..'아이 웨이웨이·서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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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6일 개막된 광주비엔날레에서 여섯명의 공동예술감독들이 꼽은 작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번 전시에는 총 40개국 92명의 작가(팀)이 참여해 300작품 1500여 점이 쏟아진다. 특히 비엔날레전시관 메인 주제인 ‘라운드테이블’만을 위해 제작되는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놓치면 후회할 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6명의 감독들이 선정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아이 웨이웨이의 언어 프로젝션.

아이 웨이웨이의 언어 프로젝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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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언어 프로젝션(Word Prejection)=비엔날레 전시관 야외광장에 비치된 '언어 프로젝션'은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미술가로 주목받고 있는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이다. 아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스타디움의 디자인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많이 관여해왔다. 같은 해 쓰촨성 대지진이 일어난 후 그는 '시민조사 프로젝트(Citizens’ Investigation Project)'를 시작해 부실 구조로 인해 학교 건물이 무너지면서 사고를 당한 희생자들의 정보를 수집 분석했다. 이후 그는 지속적으로 인권 운동적인 측면을 작업에 강하게 반영해 오고 있다. 중국 정부와의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아이는 작품과 사회적 미디어 활동을 통해 전 세계적인 인권의 문제에 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도 출국 금지 상태에 놓여 있는 아이는 이번 '언어 프로젝션'을 선보인다. 물질적인 작품이 아닌, 소셜미디어와 비디오 프로젝션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비물질적인 수단으로 이 행사에 자신의 존재를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앨런 캐프로의  밀고 당기기: 한스 호프만을 위한 가구 코미디.

앨런 캐프로의 밀고 당기기: 한스 호프만을 위한 가구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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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캐프로(Allan Kaprow)의 밀고 당기기: 한스 호프만을 위한 가구 코미디(Push and Pull: A Furniture Comedy for Hans Hofman)= 전시관 5전시실에 전시된 이 작품은 한스 호프만이 자신의 회화를 삼차원의 공간으로 구성하기 위해 사용한 ‘밀고 당기기’라는 행위를 변형한 해프닝이다. 호프만은 관객들에게 배열된 가구와 가구의 색채 균형 위에 밀고 당기는 동작들을 가하게 했다. 앨런 캐프로는 1950년대에 ‘해프닝’이라는 용어를 만든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 미술가다.

마이클 주의 '분리불가'.

마이클 주의 '분리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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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주(Michael Joo) '분리불가(indivisible)'= 이민 2세대 한국계 미국 작가인 마이클 주의 이 작품은 광주의 5·18 민주화운동, 그리고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시민운동들과 연관된 작업이다. 백여 개의 방패가 서로 연결돼 있다. 전통적으로 방패는 공격보다는 방어를 목적으로 만들어져 활이나 창 등의 무기를 방어하는 도구였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시위나 데모의 현장에서 경찰이 공권력을 행사하기 위해 사용된다. 방패는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룹 혹은 공동체를 형성한다. 더불어 방패 설치 아래에는 마치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물처럼 보이는 개인 용품들이 비치된다. 이는 개인의 익명성을 드러내면서 무명의 개인에 대한 고고학적인 접근이다.
서도호의 탁본 프로젝트.

서도호의 탁본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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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 (Do Ho Suh) 탁본 프로젝트= 서도호는 20대에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자아와 타자, 개인과 집단,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 간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개인적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집단 안에서의 개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용도가 폐기돼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공간에 남겨진 흔적이나 낙서를 색연필이나 목탄을 이용하여 종이를 대고 문질러서 기록한 작업이다. 서 작가는 오랜 관심사인 전체나 집단 안에서의 개인의 흔적이나 경험을 보여주는 동시에 공간의 문제를 다룬다. 구 가톨릭대학교의 기숙사였던 공간, 구도심의 오래된 주택의 방 한 곳, 그리고 대인시장 안에 있던 상점의 흔적이나 기억을 광주의 학생들, 젊은 작가들과 함께 모은 후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리스 그로이스 (Boris Groys) 역사 이후: 사진 작가로서의 알렉상드로 코제브(after History: Alexandre Kojeve as a Photographer) = 철학자이자 미술사학자인 보리스 그로이스가 큐레이팅한 프로젝트로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철학자이자 외교관이었던 알렝산드르 코제브의 사진 작업의 독특한 본체를 밝히고자 하는 데 있다. 그로이스는 코제브의 사진이 “전체를 총괄하는 예술적 전략이 개별적인 이미지의 이면으로부터 드러나기 때문에 코제브의 철학과 정치적 실천이라는 맥락 안에서 생각할 때 예술 작품으로 여겨질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고 말한바 있다.

▲제임스 캐힐 (Jamed Cahill) 순수하고 객관적인 관점: 초기 중국 회화 구상(A Pure and Remote View: Visualizing Early Chinese Painting)= 초기 중국 회화를 주제로 한 미국 미술사가 제임스 캐힐의 온라인 강의는 단순한 교육 프로젝트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총 7부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13세기 말 송나라가 멸망할 때까지 중국 회화사에서 꼽은 2200개가 넘는 고해상도 세부 이미지와 제임스 캐힐의 짧은 설명으로 구성된다. 이것은 캐힐이 중국의 전통 예술을 수십 년간 조사하고 연구하여 축적한 좀처럼 보기 힘든 시각 자료로 이루어진 가치 있는 아카이브이기도 하고, 자연과 좀 더 닮은 모습으로 그림을 그리려고 했다.

버티컬 서브머린의 숲: 무슈 팽의 한 챕터.

버티컬 서브머린의 숲: 무슈 팽의 한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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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컬 서브머린(Vertical Submarine) 숲: 무슈 팽의 한 챕터(The Forest: A Chapter from Monsieur Pain) = 전시장이 아닌 광주극장에서 전시되는 이 작품은 칠레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Roberto Bolan, 1953-2003)의 소설 '무슈 팽(Monsieur Pain)'의 한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재난의 모형으로 가득 찬 수조는 카페 너머의 공간에 임박한 혼란을 상기시킨다. 유럽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라틴 아메리카 작가가 저술한 원작에 등장하는 녹색 톤의 프랑스 카페와 두 금발의 행적, 싱가포르의 예술가들이 재해석한 설치라는 측면에서 이 작품은 금에 대한 천착과 재앙이 지속되는 열대 우림의 동남아시아와 연결해 해석할 수 있다.

이외에도 디자인과 영화,건축,교육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페드로 레예스(Pedro Reyes)의 '이매진(Imagine)'과 애덤 브룸버그 & 올리버 차나린 (Adam Broomberg and Oliver Chanarin )의 '고통받는 사람들(People in Trouble)' 등 총 12점이 감독들이 뽑은 작품으로 선정됐다.



광주광역시=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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