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7일 시작되는 비엔날레는 40개국 92명의 작가(팀)가 참여해 300작품 1500여점이 전시된다. 이 중 총 51명(팀)의 작가가 신작제작에 참여하고, 15명(팀)의 레지던시 작가들이 과정 중심의 설치 작품과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포트폴리오 공모를 통해 이번 비엔날레에 데뷔하는 로이스 응은 광주의 대인 시장에서 만난 제바디아 애링톤, 고수휘, 그리고 소이치로 미츠야와 함께 '제바디아 애링톤의 발라드'라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그는 작품을 통해 애링톤이 미국에서 그래피티를 하다가 감금을 당했던 경험과, 춘향전에서 춘향이 감옥에 갇히는 내용을 서로 연결시키면서 창극의 형식을 빈 퍼포먼스와 비디오, 그래피티 작업을 통해 사회의 계급 문제와 표현의 자유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시징맨은 중국의 첸 샤오시옹, 한국의 김홍석 그리고 일본의 오자와 츠요시가 2006년에 결성한 프로젝트 기반의 협력그룹이다. 시징맨의 새로운 작업 '서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서경 이민국'은 이주나 여행에 대한 작업이다. 세 작가는 여행이나 이주 등 다른 나라의 국경을 통과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두 개의 시나리오를 쓰고 이 시나리오에 기초하여 두 작가가 비디오를 만들어 상영을 한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난 태국 작가 리크리트 티라바니자의 탁구대를 형상화 한 작품 '무제 2012 (크롬 존) (불/규칙적)'은 14개의 네트를 통해 남과 북으로 분단된 한국의 모습을 암시한다. 네트로 양분된 테이블, 그리고 공격과 수비의 스포츠인 탁구의 경기 규칙은 냉전시대의 민족주의 이미지를 반영한다. 탁구대는 바라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관객들이 직접 거기에서 게임을 하도록 만들어졌다.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는 세계적인 독일출신의 작가 토비아스 레베르거는 비엔날레 전시장 1층 로비에 작은 아트숍 공간을 구성한다. 레베르거는 비엔날레홀 입구의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디자인해 그 곳에 대안공간이나 소규모 기관들을 초대하고 기관에서 제작한 한정판 작품이나 작가들이 기부한 작업들을 전시하면서 협동조합의 형태로 판매하는 공간에 대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품명은 <나는 당신에게 빚을 졌습니다. 당신은 내게 아무것도 빚진 것이 없습니다, 2012>다.
오는 11월 11일까지 66일간 열리는 2012광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무각사, 광주극장, 대인시장, 서구문화센터, 광주시립미술관, 중외공원, 용봉생태습지(용봉제) 등 광주시내 전역에서 펼쳐진다. 문의 : 광주비엔날레 전시팀 062-608-4233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