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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한단 8000원인데'… 물가는 12년 새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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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8월은 시금치 한 단이 8000원에 팔리지만 소비자 물가는 12년 사이 가장 낮은 한 달이었다. 소비자 물가 지수는 481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평균값을 내 구한다. 숫자만으론 식탁물가의 아우성을 짐작하기 어려운 구조다.

3일 통계청이 집계한 8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1.2% 올랐다. 2000년 5월 (1.1%)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전월 물가 상승률이 3년 만에 처음 1%대로 내려섰지만 8월 상승폭은 0.3% 더 낮았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도 1년 전 같은 달보다 1.3% 오르는 데 그쳤다. 근원물가는 3월부터 반년째 1%대에 머물고 있다.
'평균의 함정'은 지표와 체감물가 사이의 간격을 더 벌려놨다. 숫자로 본 물가는 1%대의 안정세지만, 한 달 새 농축산물 시세는 1.8%, 신선식품 지수는 4.6% 상승했다. 수박(55.4%)과 시금치(64.2%) 오이(33.8%) 배추(15.7%) 시세가 한 달 새 껑충 뛰었고, 휘발유(3.1%)와 경유(2.8%) 가격도 올랐다.

그나마 태풍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완전히 반영된 숫자도 아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노지작물과 과일 농사를 망쳐놓은 태풍 볼라벤, 뒤이어 찾아온 덴빈은 8월 말 한반도를 덮쳐 물가를 조사하는 시점과 겹치지 않았다"면서 "태풍에 따른 물가 상승분은 9월 물가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석(9월 30일) 수요까지 고려하면 다음달도 밥상 차리기 겁나는 한 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8월에는 국제 원유가격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도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휘발유와 경유는 1년 새 1.0%, 전월과 비교하면 각각 3.1%, 2.8% 상승했다.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는 1년 사이 9.8%와 19.4%, 전기요금은 2.1% 올랐다.
무상보육 효과는 이달에도 물가를 끌어내리는데 한 몫을 했다. 보육시설 이용료는 1년 전 이맘 때보다 34% 하락했고 학교급식비도 19.1% 떨어졌다. 유치원비는 11.1% 하락했다. 무상시리즈 덕에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1.1% 상승하는데 그쳤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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