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계청이 집계한 8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1.2% 올랐다. 2000년 5월 (1.1%)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전월 물가 상승률이 3년 만에 처음 1%대로 내려섰지만 8월 상승폭은 0.3% 더 낮았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도 1년 전 같은 달보다 1.3% 오르는 데 그쳤다. 근원물가는 3월부터 반년째 1%대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태풍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완전히 반영된 숫자도 아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노지작물과 과일 농사를 망쳐놓은 태풍 볼라벤, 뒤이어 찾아온 덴빈은 8월 말 한반도를 덮쳐 물가를 조사하는 시점과 겹치지 않았다"면서 "태풍에 따른 물가 상승분은 9월 물가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석(9월 30일) 수요까지 고려하면 다음달도 밥상 차리기 겁나는 한 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8월에는 국제 원유가격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도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휘발유와 경유는 1년 새 1.0%, 전월과 비교하면 각각 3.1%, 2.8% 상승했다.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는 1년 사이 9.8%와 19.4%, 전기요금은 2.1% 올랐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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