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제주도 내 '한라산 백록담', '한라산 선작지왓', 제주 '방선문' 등 3곳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됐다.
‘한라산 백록담’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 정상 분화구에 있는 호수로 풍화나 침식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아 순상화산(방패를 엎어 놓은 듯한 완경사를 이룬 화산)의 원지형이 잘 보존돼 학술적 가치가 크고 빼어난 경관을 보여주는 화산 지형이다.
한겨울에 쌓인 눈은 이른 여름철까지 남아있어 백록담의 눈덮인 모습을 ‘녹담만설(鹿潭晩雪)’이라 해 영주 12경중의 하나이다. 또 백록담 외륜(外輪·원형을 이룬 바깥 쪽)에서 바라다 보이는 높고 낮은 오름들과 계곡 그리고 제주의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상징물로서 경관적 가치가 크다.
‘한라산 선작지왓’은 한라산 고원의 초원지대 중 영실기암 상부에서 윗세오름에 이르는 곳에 있는 평원지대로 선작지왓은 제주도 방언으로 ‘돌이 서있는 밭’이란 뜻이다.
‘제주 방선문(訪仙門)’은 한천 중류 한가운데에 커다란 기암이 마치 문처럼 서 있으며 봄이면 진달래꽃과 철쭉꽃이 만발하여 상춘객과 시인묵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제주도 영주 12경 중 하나인 영구춘화(瀛丘春花)로 유명한 경승지다.
방선문은 아치형바위로 제주도 방언으로 들렁궤라고도 하는데 ‘신선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의미가 있다. 용암류의 판상절리면이 강물의 작용으로 차별침식을 일으켜 생성된 것으로 보이며 주변에 경관이 뛰어난 환선대(喚仙臺·신선을 부르는 곳)와 우선대(遇仙臺·신선을 만나는 곳)가 있다.
방선문은 거대하고 특이한 암석과 주변의 식생 그리고 수계가 잘 조화된 경승지로서 옛날부터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았던 곳이다. 지금도 이들이 새겨놓은 마애명들이 곳곳에 새겨져 있어 역사문화환경과 자연경관이 복합된 자연유산으로서 가치가 뛰어나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한라산 백록담’ 등 3개소에 대하여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중에 수렴된 이해 관계자와 각계의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공식 지정할 계획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꼭 봐야할 주요뉴스
성인 절반 "어버이날 '빨간날'로 해 주세요"…60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