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9월 外風' 주목
내달 美 FOMC·유럽 통화정책회의 영향권 진단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태풍이 물러간 자리에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코스피 지수가 최근 일주일 사이 2%대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지난 7일 이후 다시 장초반부터 1900선이 붕괴됐다.
7, 8월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어왔던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선 것이 이번 위기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9월 증시가 개별 기업 재료보다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정책 결정의 결과에 따라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하고 있다. 이날 미국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일단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9월 증시는 정책 이벤트에 의존한 변동이 예상되면서 이 같은 소극적인 모습은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달 6일 9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됐으며, 12~13일에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독일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기구에 대한 판결 등이 예정됐다. 그리스 문제에 대한 불안감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들은 9월 코스피 지수가 1850~2030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 당분간 급등락은 하지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하단으로 1800선을 제시했으며, SK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21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신병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수출 상대국의 생산과 투자 지표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국내 수출만 나홀로 증가하기 어렵다”며 “큰 틀에서 국내경기가 상저하고라는 흐름을 보이지만 경기둔화 폭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염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8월 한달간 유입된 외국인 자금의 특징은 대형주에서 IT, 경기소비재, 에너지 업종에 집중됐으며 중형주는 금융, 소재 소형주는 헬스케어에 강하게 유입됐다”며 “향후에도 이 같은 패턴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