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식량價 급등 비상… 기아대책 나서야"
"전세계 식량가격 7월 한달간 10% 폭등"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김용 세계은행(WB) 총재는 식량가격 급등이 빈곤국 어린이들의 굶주림과 영양실조 사태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면서 각국에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비상대책 시행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동유럽 지역 등을 휩쓴 가뭄으로 7월 한달간 전세계 식량가격이 10% 급등했으며 이에 따라 빈곤국 기아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옥수수와 밀 가격은 6월대비 25%, 대두가 17% 뛰었다. 쌀만 가격이 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서부의 경우 반세기만의 혹독한 가뭄으로 옥수수·대두 생산이 타격을 입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에서는 밀 수확량이 급감했다. 세계은행은 미국 옥수수 생산량의 40%가 에탄올 바이오연료 생산에 쓰이는 것도 가격 급등을 초래한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이 집계하는 식량가격지수는 1년 전인 지난해 7월 대비 6% 뛰었고, 2011년 2월 최고점 대비로는 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은 이같은 식량가격 급등이 당장 중동·북아프리카지역 연쇄 정권교체로 이어진 지난 2008년 식량대란의 재연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글로벌 상품시장의 투기, 에너지가격 급등, 엘니뇨 현상 등 지구 기후변화 여파 등이 심화될 경우 4년 전의 사태가 다시 되풀이될 위험은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다음달 7~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각국 재무장관들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되는 농산물 수출제한조치 등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주요20개국(G20) 회원국들은 미 농무부의 올해 수확량 예상발표가 나오는 9월 이후로 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공조를 늦춘 상태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콜린 로체 대변인은 “식량수급 상황이 점점 악화된다는 경고에도 각국 정부들이 무책임하게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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