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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애플 戰士의 半도 안돼..."특허맨 뽑아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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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전쟁' 남의 일 아니다...마음 급해진 기업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애플, 혼다 등 해외 기업들이 제기한 지식재산(IP) 소송에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전문 인력이 부족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나마 삼성그룹이 현재 IP관련 센터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운용해 500명 가까운 변호사, 변리사 등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LG그룹 등 상위기업들의 전문인력 수는 IBM, 애플, 혼다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본사 법무 인력으로 변리사와 변호사를 선발하기 위해 정보기술(IT) 기업 실무경험이 많은 인력을 중심으로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있지만 정작 인력풀이 부족해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처음으로 본사 법무실 전문인력으로 특허분쟁, 특허발굴, 특허매매 등을 담당할 변리사 채용에 나선 데 이어 국내외 IT기업 특허담당 주요 실무진들을 영입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보한 전문가는 국내 변호사를 포함해 수명 수준이다. 현대차의 특허관련 조직과 인력은 기초적인 출원업무에 국한돼 기업 간 분쟁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IP전문인력이 100여명 남짓에 불과하다. 현대차그룹은 IP센터를 정의선 부회장 주도하에 지난해 '실(室)'로 승격시킨 이후 인원을 2~3배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특허 분쟁이 생기면 외부 법무법인에 전적으로 맡기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남양연구소에 소속된 특허실 역시 변리사 자격을 보유한 전문인력의 수가 극히 소수에 불과해 특허관련 전문인력 강화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IT 업계에 이어 자동차 업계도 특허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특허 전문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분쟁 예방업무 이외에 특허매입과 분석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변리사 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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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그룹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LG전자의 특허센터는 주력계열사를 중심으로 특허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원수는 약 2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3월과 7월에 특허전문인력 공개 채용을 실시한 데 이어 이달에도 국내외 특허전문인력을 공개 채용하고 있다. 국내 인력풀은 상대적으로 초라해 해외 인력까지 채용 범위를 확대했다.

이들을 제외한 SK, 두산, 코오롱 등 나머지 기업은 관련 인력이 10여명 안팎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허 인력을 가장 많이 확보한 삼성그룹도 지난해부터 경력직 변리사 채용에 적극 나섰다. 이들은 현재 IP센터와 법무팀 등에 골고루 배치돼 활동 중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년 동안 애플과의 특허전쟁을 벌이면서 관련 업무에 대한 전문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업 간 분쟁을 담당할 사내 변호사도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내 변호사 숫자는 지난해 말 기준 270명에 이르며 올해 역시 꾸준히 채용에 나서고 있어 연내 300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로스쿨 졸업생들에 대한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며 “우수한 인재를 먼저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변리사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 등 IT 기업을 중심으로 특허분쟁이 발생하고 있지만 자동차, 기계 등 대부분의 업종이 언제든지 특허 분쟁에 노출될 수 있다”며 “미국법원의 판결에 불만만을 가질 것이 아니라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특허 등 지식재산분쟁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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