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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정의 현장에서] 한국여자오픈의 "부족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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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여자오픈이 열린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 사진=KLPGA 제공

한국여자오픈이 열린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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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2%'가 부족하다(?).

26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이미림(22)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내셔널타이틀' 한국여자오픈은 사실 그 어느 해보다 성황리에 끝났다. 기아자동차가 타이틀스폰서를 맡아 총상금을 1억원이나 증액했고, 우승자는 시가 9000만원 상당의 승용차라는 짭짤한 전리품까지 부상으로 챙겼다.
선수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곁들여졌다. 출전선수들은 물론 캐디들에게도 무료로 점심식사가 제공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경북 경주 블루원보문에서 수도권인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으로 개최지를 옮겼다는 점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첫날부터 갤러리가 몰려들었고, 최종일 무려 1만명에 가까운 '구름갤러리'가 운집한 까닭이다.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했고, 2년 전에는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투어를 개최해 유명세를 탄 골프장이다. 특히 여느 대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천연 잔디연습장이 모든 선수들에게 "마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같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미숙한 운영이 '옥에 티'로 남았다. 드라이빙레인지와 연습그린이 2시30분~5시에는 폐쇄됐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일반 투어의 108명보다 많은 132명이 출전해 여자대회로서는 처음 오전과 오후 조로 나눠 진행됐다. 오전 조로 플레이한 선수들이 연습해야 할 시간에 연습장은 정작 문을 닫은 셈이다. 잔디보호에 중점을 둔 골프장 측의 계산이라는 전언이다. 전시효과는 충분히 누렸지만 실제 선수들의 연습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경기위원이 부족해 플레이가 지연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한 선수는 첫날 페어웨이의 나무 지지목 근처에 공이 떨어져 구제를 받기 위해 경기위원을 호출했지만 30분이 지나도록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같은 조의 플레이어는 물론 뒤따라오던 조까지 영문도 모른 채 대기하면서 경기 능력과 흐름에 큰 지장을 받았다.

'내셔널타이틀'을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KGA)가 같은 기간 대구에서 송암배 아마추어선수권을 함께 운영해 경기위원이 부족했다는 터무니없는 이유다. KLPGA투어에는 통상 경기위원이 2~2.5홀 당 1명꼴로 배치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서너홀 당 1명에 불과했던 이유다. KGA의 관료적이고, 소극적인 행태는 이번 대회가 '내셔널타이틀'이라는 것조차 잊었다.

132명이 출전했지만 홈페이지 스코어보드에는 1라운드 직후 130명으로 고쳐지기도 했다. 2명의 기권자가 발생하자 아예 출전 선수 수를 줄여 버린 것이다. 보통은 사유에 따라 기권(WD)이나 실격(DQ)으로 표시한다. 요즈음은 기업의 골프대회 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차별화'가 화두다. LPGA투어 이상이라는 평가를 얻은 한국여자오픈이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라 내년에는 빛깔도 좋고 실속까지 있는 '빛 좋은 살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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