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한국영화가 극장가를 장악한 것을 올 초부터다. '부러진 화살(342만명)', '댄싱퀸(402만명)',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468만명)' 등 연초 선보인 영화들이 개봉과 동시에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건축학개론(410만명)', '내 아내의 모든 것(458만명)', '연가시(445만명)' 등이 바통을 이어받아 강세를 이어갔다. '어벤져스(706만명)', '스파이더맨(484만명)' 등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세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있다.
한국영화의 흥행돌풍 이유는 작품의 완성도 측면도 있지만 '장르의 다양화' 영향이 크다. 스릴러에서부터 코믹, 멜로, 액션, 사극 등 각양각색의 영화들이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독립영화 중 용산참사를 다룬 '두개의 문'도 입소문을 타 관객몰이에 나서 화제가 됐다. 2~3년전만 하더라도 한국영화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쏠림' 현상이 해소되면서 관객들의 한국영화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됐다. '볼게 없다'는 불만은 '뭘 볼까'라는 고민으로 바뀌게 됐다.
영화가 다양해지자 관객폭도 넓어졌다. 주 타깃층인 10~20대는 물론이고 평소에 극장을 잘 찾지 않은 3040세대들도 극장문을 넘나들었다. 청소년관람불가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영화의 승승장구가 하반기 주요 시즌인 '추석'과 '크리스마스'에도 이어질 수 있을 지 기대해볼만 한 일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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