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내놓은 김연수 작가, 20대 청춘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신간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으로 돌아온 김연수 작가가 자신의 지나간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23일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 주최한 청춘문학캠프의 ‘작가와의 만남’ 자리를 통해서다.
김 작가는 “그렇게 끝나버릴 것 같던 인생이 서른, 그리고 마흔이 지나면서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제 더 이상 불안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불안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됐다는 거다. 그는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불안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며 “다만 20대에는 불안의 크기가 너무 커서 내가 감당할 수 없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있는 그대로의 크기만큼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대에 어떤 일을 끝내겠다거나 뭔가를 이루겠다는 생각은 내려놓고, 조급해 하지 않고 계속 자신의 길을 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에게도 소설이 너무 안 팔려서 ‘1만부 이상 팔리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던 때도 있었다. 김 작가는 “처음에는 상처받았지만 어느 순간 어차피 안 팔리니까 내가 쓰고 싶은 대로 막 쓰자고 생각했다”며 “책이 안 팔리니까 출판사에서 독촉도 안하길래 가능하면 이것 저것 실험을 해봤다”고 말했다.
김연수 작가는 올해에만 총 3권의 책을 내놨다. 소설 ‘원더보이’와 에세이집 ‘지지않는다는 말’, 그리고 27일 출간되는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까지 연이어 출간됐다. 에세이와 소설을 종횡무진 오가는 그에게 더 애착이 가는 장르는 무엇일까? 그는 “에세이를 쓸 때는 즐겁게 고통 없이 쓰기 때문에 밝고 환한 반면, 소설을 쓸 때는 너무 힘들어서 비관적이 되는 것 같다”며 “소설을 쓰는 게 훨씬 어려운 만큼 책으로 나왔을 때 성취감은 더 큰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문학평론가로부터 ‘에세이가 훨씬 좋으니 에세이를 쓰듯 소설을 쓰라’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씩 밀고 나가는 장르인 소설에 더 애착이 간다"며 앞으로도 계속 소설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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