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금융회사 CEO 출신답게 황 사장의 영어실력은 유학파가 많은 업계에서도 출중하다. 외국회사들을 상대로 국내 CEO로서는 이례적으로 황 사장은 직접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네이티브 수준의 영어실력에 "진짜 한국인 맞냐"는 외국기자의 질문을 받을 정도다.
1979년 씨티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황 사장은 국내파다.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중에 입사해 외국 경영대학원(MBA) 출신들과 함께 경쟁했다. 어릴때부터 영어에 대한 관심이 컸지만 기라성같은 유학파들과 경쟁이 그를 더욱 영어고수로 만들었다.
적자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키기 우해 노조와도 많이 부딪혔다. 연간 70억원대의 적자를 내던 다이너스클럽카드에서는 당시 외국계 기업의 장점인 토요휴무제를 없앴다. 노조의 반발에는 "적자기업이 토요일에도 쉬면 안된다"고 설득한 끝에 구조조정 없이 3년만에 흑자로 돌려놨다.
아테네은행 대표와 헝가리은행장 시절도 마찬가지였다. 지점장 회의를 소집해도 지점장들이 노조위원장과 상의를 한 후에 참석여부를 결정하던 강성노조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7년여의 해외생활을 끝내고 국내에 복귀해 맡은 제일투자신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정상권 회사를 맡았으니 업계를 선도하는 1등 회사를 만들겠다는 게 황 사장의 꿈이다. 그 꿈을 위해 3년간 달려왔고, 1등 회사라는 이미지도 상당부분 각인됐다. 주주들도 이 점을 인정, 황 사장에게 우리투자증권을 3년간 더 맡겼다.
▲ 1953년 경북 경주 출생
▲ 1972년 경희고 졸업
▲ 1980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 1979년 씨티은행 입사
▲ 1985년 미국 코넬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 1989년 다이너스클럽카드 한국법인장
▲ 1993년 그리스아테네은행 공동대표
▲ 1996년 한화헝가리은행 행장
▲ 1999년 제일투자신탁증권 대표
▲ 2004년 PCA투자신탁운용 사장
▲ 2007년 PCA아시아지역 자산운용사업부문 부대표
▲ 2009년~현재 우리투자증권 사장
전필수 기자 philsu@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