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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Mr. 리디자인···재고의류 되살린 '래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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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멤버스의 기존의 밋밋한 피코트를 가죽 자켓의 어깨와 가슴까지 절개 배색해 고급스러움을 더해주고 버려진 텐트의 웨빙과 플라스틱 비죠를 사용해 더플 코트의 디테일을 새롭게 제시했다.

캠브리지멤버스의 기존의 밋밋한 피코트를 가죽 자켓의 어깨와 가슴까지 절개 배색해 고급스러움을 더해주고 버려진 텐트의 웨빙과 플라스틱 비죠를 사용해 더플 코트의 디테일을 새롭게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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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생산된 지 3년이 지나도 팔리지 못한 옷들은 불태워진다. 일반적으로 시즌에 생산된 의류는 신제품으로 판매되다가 이월 상품이 되면 상설할인 매장 등을 통해 판매된다.

3년차 재고들은 소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번도 소비자에게 선택받지 못한 새 제품이지만 브랜드 관리를 위해 소각되는 제품들은 연간 약 40억원어치라고 한다. 이렇게 버려지는 옷에 대한 고민을 담은 브랜드가 있다.
바로 FnC코오롱 이 올 초부터 선보인 리디자인 브랜드 '래코드(RE; CODE)'다.

◆사람과 환경을 지키는 착한 옷= 래코드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그 과정을 공유하며, 각자의 생각과 재능을 나누는 것에서 시작된다. 제품들의 시작은 소각 물량의 해체에서 시작되는데 해체 작업은 지적장애인 단체인 '굿윌스토어'와 함께 하며, 제품의 제작은 오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전문 봉제사를 통해 수작업으로 공방에서 완성된다.

래코드는 해체 작업뿐 아니라 제품의 리디자인 과정에서 독립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된다. 론칭 당시에는 각각 자신의 레이블을 가진 독립 디자이너 박윤희(여성복), 박기수(남성복), 이승예(가방), 박진(티셔츠)이 브랜드 론칭에 참여해 각각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을 담아 창의적이고 재치 있는 작품들을 만들었다.
또한 코오롱 FnC에서 전개하고 있는 헨리코튼의 디자이너 박선주, 쿠론의 윤현주 디자인 실장도 참여해 해체와 재조립을 거쳐 디자이너 개개인의 감성을 명확히 드러내면서도 공통적으로 브랜드의 기본가치를 담은 작품 100여점을 전시한 바 있다.

유행이 지난 옷을 리디자인해 새롭게 제안하는 영국의 리사이클 브랜드 정키 스타일링(Junky Styling)과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했다. 이들은 유행을 타지 않고 나만의 개성을 강하게 표현하면서도 제품의 희소성과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브랜드다.

이들은 주로 남성 정장, 팬츠, 셔츠류를 소재로 사용하며 매 2회 독립 패션쇼를 통해 그들의 패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밀리터리 소재로 퀼팅하여 만든 패딩 사각 퀼팅 블라우스와 코오롱스포츠 등산 바지를 해체하고 스포티한 원단으로 기계 주름 작업을 해 조합한 밀리터리 플리츠 스커트.

밀리터리 소재로 퀼팅하여 만든 패딩 사각 퀼팅 블라우스와 코오롱스포츠 등산 바지를 해체하고 스포티한 원단으로 기계 주름 작업을 해 조합한 밀리터리 플리츠 스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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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첫 컬렉션= 래코드의 첫 번째 컬렉션에는 수트, 셔츠, 스포츠 의류는 물론 텐트에 이르기까지 코오롱에서 재고로 남겨진 옷과 소품들이 재료로 주어졌다.
래코드에 대한 소비자 호응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 5월 래코드는 열흘간 현대백화점 본점에 첫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남성, 여성, 액세서리, 가방 등 7개 라인에 100가지 스타일 500점이 전시, 판매됐다. 열흘간 진행한 현대백화점 본점 팝업 스토어는 목표를 훨씬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또 평소 환경문제 등에 관심을 가져왔던 소셜테이너 박진희씨 등을 비롯한 셀러브리티 및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팝업 스토어를 방문해 래코드 만의 브랜드 가치와 윤리적 소비에 공감하며 다양한 재고 의류를 소재로 재탄생된 제품들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기존 제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개성있는 디자인과 리디자인 과정에서의 래코드만의 남다른 접근 방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심플한 쿠론 재고가방이 캐주얼한 빈티지 가방으로 변신. 가방자체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며 RE;CODE 로고를 크랙있는 불박 프린트로 디자인화해 빈티지한 이미지를 부여했다.

심플한 쿠론 재고가방이 캐주얼한 빈티지 가방으로 변신. 가방자체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며 RE;CODE 로고를 크랙있는 불박 프린트로 디자인화해 빈티지한 이미지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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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래코드는 밀리터리룩= 올 가을·겨울 선보이는 두 번째 컬렉션에서 래코드는 신선한 디자인으로 돌아왔다.래코드는 이번 시즌 세계적인 트렌드를 반영한 '밀리터리'라인을 론칭했다.

기존 의류 브랜드와는 달리 전혀 다른 곳에서 그 소재를 찾음으로써 래코드의 정신과 의미를 더욱 확대한 라인이다. 기존 제품에서 만날 수 없는 고유의 컬러와 그래픽 패턴, 빈티지한 느낌이 그대로 반영돼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 시즌 래코드는 새 디자이너와 만났다. 바로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4'를 통해 화제가 된 강성도 디자이너다. 선천성 난청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디자인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미국 디자인스쿨 파슨스를 졸업하고 현재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강성도가 이번 시즌 래코드를 통해 선보이는 스타일은 남녀 총 15가지 스타일로 기존 래코드의 제품들과 비교해 심플하면서도 웨어러블하다.

래코드는 새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브랜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가치를 더욱 많은 고객들과 공감하기 위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23일 코오롱인더스트리 강남사옥 지하 1층에서는 밀리터리 라인과 디자이너 강성도가 함께 참여한 가을·겨울 컬렉션 100여점이 전시되며 강산에, 코스모스 사운드가 함께하는 뮤직 콘서트를 진행한다. 또 패션 브랜드들이 필요 이상의 많은 옷을 디자인하고 있으며, 그 만큼 버려지는 옷이 많아지고 있다는 근본적인 고민을 담아낸 '아트웍'도 전시된다.

래코드는 오는 31일 롯데백화점 본점 팝업 스토어를 시작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코엑스점, AK백화점 수원점 팝업 스토어를 통해 고객에게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의 텐트와 헨리코튼의 티셔츠로 제작한 바람막이 점퍼

코오롱스포츠의 텐트와 헨리코튼의 티셔츠로 제작한 바람막이 점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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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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