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가 유로존 국채 매입을 위한 기준 금리차를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ECB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금리 수준을 알 수 있게 돼 시장과 ECB의 소통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리스 10년물 국채 금리가 이미 24%를 웃도는 등 유로존 국가별로 금리 격차가 커 동일한 기준 금리차 적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국가 별로 다른 기준 금리차를 달리 적용하는 것이 가능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달 초 ECB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 이들 국가의 국채 매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슈피겔은 이와 같은 기준 금리차 설정 여부를 ECB가 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슈피겔은 또 ECB가 향후 유로 국채 매입과 관련한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유로존 국채 매입 직후 관련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ECB는 유로존 국채 매입 내역을 1주일에 한 번, 월요일마다 공개하고 있다.
ECB는 2010년 5월 유로존 국채 매입을 시작해 지금까지 2000억유로 이상 국채를 매입했다. 하지만 ECB는 올해 2월28일 두번째 3년만기 장기 대출(LTRO)을 실시한 후 국채 매입을 중단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국채매입 보다는 LTRO와 같은 비전통적 조치들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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