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어제 7월 자동차 수출량은 23만882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6만 6956대)보다 10.4% 줄었다고 밝혔다. 6월(-1.4%)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다. 특히 전달에 비해서는 20.4%나 급감했다. 르노삼성차가 31.2% 감소해 두드러졌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13.5%, 5.5% 줄었다. 수출뿐 아니라 내수도 부진하다. 7월 내수 판매는 13만28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가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의 국내 판매량은 21.5% 늘어 계속 호조를 보였다. 국내 업체들의 생산 역시 35만5627대로 작년 동기보다 9.2% 줄었다. 수출, 내수, 생산이 동반 추락한 것이다.
지난해 대지진의 영향으로 위축됐던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도 수출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내수의 경우 소비심리 위축이 주 요인이지만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업체들의 탓도 크다. 수입차는 가격 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오히려 새 차를 내놓거나 모델을 부분 변경하면서 값을 슬쩍 올리는 사례가 빈번하다. 연비나 안정성이 떨어져 소비자 불만을 사는 경우도 많다.
자동차산업이 수출, 고용 등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할 때 최근 우리 자동차 업체들의 위축은 우려할 일이다. 자칫 우리 경제 전체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 르노삼성차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판매부진의 여파는 이미 시작됐다. 더 늦기 전에 신흥시장 발굴, 품질 개선, 소비자 욕구 충족 등 시장 변화에 따른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할 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