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은 지난달 31일 미국 독립 광고회사 맥키니 커뮤니케이션스(McKinney Communications)사(社)를 인수한데 이어,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 13일 중국 광고회사인 브라보(Bravo)사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제일기획은 지난 2006년 '비전 2010'을 통해 세계 10대 광고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뒤 2년 뒤 영국 광고회사인 BMB를 인수했다. 다음해 미국과 중국의 디지털광고회사인 TBG와 OTC를 식구로 받아들였다. 제일기획은 이같은 M&A 성공에 힘입어 전세계 28개국 53개의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제일기획의 M&A 광폭 행보는 세계 굴지 광고회사의 행보와 닮았다. 세계 1위 광고회사인 미국의 WPP을 비롯해 옴니콤(Omnicom Group), 퍼블리시스(Publicis Groupe) 등 세계 굴지의 광고회사들은 글로벌 시장 확대 수단으로 M&A를 이용한다. 자국내 인원을 현지에 투입해 적응시켜 사업을 수주하기보다는 획이 굵은 M&A를 통해 현지 광고회사를 인수하고 시장에 빠르게 침투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 부사장의 경영 의지가 성과로 나타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업계가 인력과 인맥싸움이라는 점에서 M&A 후 현지 인력관리 및 제일기획 DNA의 주입 등이 향후 이 부사장이 넘어야할 산으로 꼽힌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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