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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전월세 보증금… “차라리 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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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매매가격에서 전세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전세가율이 높을수록 매매로 갈아타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시장 침체와 지속된 전세난으로 초기 투자 부담이 크지 않은 아파트에 실수요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 6월 기준 전세가율이 80%가 넘는 수도권 아파트는 전년동기 대비 3.62%나 가격이 뛰었다. 비율로 살펴보면 전세가율 30%미만 아파트는 -4.88%의 가격 변동률을 기록했고 ▲30~40%미만 -5.43% ▲40~50%미만 -3.76% ▲50~60%미만 -2.01% ▲60~70% 0.06% ▲70~80% 3.59% ▲80%이상 3.62%로 전세가율이 높을수록 가격이 높게 뛰었다. “비싼 전세보증금을 부담할 바에는 차라리 돈을 더 주고 집을 사겠다” 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전세가율이 높을수록 매매로 갈아타는 거래가 집중된 셈이다.
전세가율이 높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는 금융위기 이후부터 시작됐다. 특히 전세가율이 60%를 넘는 아파트의 오름세가 두드러졌고 이중에서도 수도권 전체 매매가격의 하위 30% 수준인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몰리면서 가격이 뛰었다.

이중 전세가율이 80%가 넘는 아파트의 평균 매매값은 1억5937만원으로 30%미만 아파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값 5억3209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체로 살펴봐도 ▲30~40%미만 5억4457만원 ▲40~50%미만 4억8311만원 ▲50~60%미만 3억6591만원 ▲60~70% 2억5225만원 ▲70~80% 1억8907만원으로 전세가율이 높은 아파트일수록 매매값도 저렴해 갈아타기 심리를 키웠다.

반면 고가 아파트의 매매전환 사례는 많지 않았다. IMF 위기를 겪은 직후에는 전셋값 상승이 매매값 상승으로 이어졌고 거래는 전세가율이 높은 저가 아파트에서 고가 아파트로 이어지는 패턴을 기록했다. 이로인해 전세가율이 높고 매매값이 낮은 아파트에서 먼저 가격이 상승한 후에야 고가 중대형 아파트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입 부담이 큰 중대형 고가 아파트로의 전환은 찾기 힘들다. 매매로 전환할 수 있을 만큼 전세비중이 높지 않아 초기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은 이유에서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과 가게부채 증가 등으로 고가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부담감도 한몫했다.

이렇다보니 전문가들도 갈아타기를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의 경우 전세가율이 높은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서울 역세권 소형아파트만 하더라도 전세가율이 60%이상인 가구수가 지난해 1월 6만여가구에서 올 1월 27만여가구로 크게 늘어나는 등 선택 폭이 넓어진 이유에서다.

임병철 부동산114 과장은 “올 상반기 수도권 전세시장이 안정세가 나타나면서 전세비중이 높은 저가 아파트의 거래와 가격 상승도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부동산 투자 심리가 크게 얼어붙어 있고 아파트 공급도 줄고 있어 전월세 시장의 불안한 모습도 여전하다”며 “다만 수요가 움직이는 이사철 성수기를 중심으로 전세비중이 높은 저가 주택 중심의 거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치솟는 전월세 보증금… “차라리 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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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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