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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9일 '조류주의보' 발령 예고..전국 강물 '녹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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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9일 '조류주의보' 발령 예고..전국 강물 '녹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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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 한강이 녹조가 심화되는 가운데 내일인 9일 조류주의보가 발령될 전망이다. 전국의 강물도 녹조로 인한 남조류 발생으로 악취 등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9일 서울 한강 '조류주의보' 발령 예고= 강성욱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조사과장은 "지난 1일 한차례 한강물을 검사한 결과 조류주의보 기준치를 상회했고 내일인 9일 두번째 검사에서 기준치를 벗어날 경우 조류주의보를 발령할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녹조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 발령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8일 밝혔다.
조류주의보는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수 등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발령을 결정한다. 식물플랑크톤 농도를 간접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인 클로로필-a는 15mg/㎥ 이상일 경우 조류주의보, 25mg/㎥ 이상일 경우 조류경보, 100mg/㎥ 이상일 경우엔 조류대발생 기준이 된다. 또 남조류 세포수는 ㎖당 500셀(cell)이상일 때 조류주의보, 5000셀/㎖ 이상은 조류경보, 100만셀/㎖ 이상이 조류대발생의 기준이다.

대신 두 가지 기준에 모두 도달해야 발령되는데, 예를들어 조류주의보 발령은 클로로필-a 농도 15mg/㎥ 이상과 남조류 세포수 500셀(cell)이상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측정 횟수도 연속 2회 이상이 돼야 발령이 가능하다.

강 과장은 "현재 2번째 측정을 진행중이며, 내일 오후께 검사 결과가 조류주의보 기준을 충족시킬 때 발령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강에서 조류주의보 발령은 지난 2000년 이후 5차례 난 바 있다. 지난 2008년 7월이 가장 최근의 일이다. 서울시는 조류주의보 발령시 정수장에 분말 활성탄을 투입해 응집제를 넣고 침전 시켜 녹조를 긁어 낼 계획이다.

이날 서울시는 지난 1일 잠실수중보 인근 5개 지점에서 검출된 녹조를 분석한 결과, 3개 지점에서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mycrocystis)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mycrocystins)을 분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농도에 대한 음용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하지만 시는 마이크로시스티스의 세포수가 많지 않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 과장은 "마이크로시스티스에서 아나톡신이란 독성이 발생하려면 최소 3000셀 이상이 나와야 가능하다"면서 "분석결과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돗물 오염이나 독성물질 우려보다는 오히려 악취 문제가 더 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남조류가 대사활동을 하면서 나오는 물질인 지오스민에서 냄새가 유발되는데 , 평소 수돗물에서는 지오스민이 없다가 최근 녹조가 확산되면서 지오스민이 5~10ppt에 도달한 것이다. 환경부 수질 권고 기준은 20ppt로 아직 심각한 단계는 아니다.

강 과장은 "먹는 수돗물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무방할 것이며 대신 냄새에 민감해질 경우 꼭 끓여서 드시길 당부한다"면서 "녹조를 진정시키려면 강 유속을 높이기 위해 댐을 방류하거나 비가 와야 할 것인데, 댐 방류는 환경부가 전기생산 등을 감안해 판단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전국 강물도 짙은 녹색빛.."4대강 사업이 녹조현상 부추겨" = 한강 보다 남쪽의 강물 녹조는 더 심각하다. 녹조 장기화 사태까지 우려를 빚고 있다. 폭염이 지속된데다 비 소식이 여태껏 없어서다. 경기도는 220건의 수돗물 악취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낙동강 중류지역에서 발생한 녹조는 경북 구미와 칠곡군 인근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그간 낙동강에서는 하류 지역에서 주로 녹조현상이 나타났으나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낙동강 합천보, 함안보, 본보 정수장까지 녹조는 짙게 번져있다. 특히 고약하고 비릿한 악취는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금강 역시 녹조 발생 기준치를 넘어섰고 영산강도 주시 대상이다.

환경관련 시민단체들은 4대강 사업으로 보를 만들어 물이 정체되고 유속이 느려지면서 녹조 확산을 더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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