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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난감' 박근혜..새누리 내홍 확산, 압박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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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안팎으로 난감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해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박 전 위원장의 책임을 인정하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비박(非박근혜) 대선경선 주자들은 박 전 위원장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8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위원장이 몰랐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며 몰랐기 때문에 더 정중히 사과해야 하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며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현영희 의원 건에 대해서는 형식적 조사가 이뤄진 게 아닌지 의심이 들고, 현기환 전 의원은 한 번 자진출두해 조사받은 것으로 끝내는 것 같다"며 "(수수금액도) 3억원이 아니라 500만원을 주고받았다고 진술을 맞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중앙선관위에 조사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며, 법사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중 부산지검을 방문해 엄정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현기환 전 의원이 부산지검에 출두하면서 담당 부장검사와 차장검사의 방에 각각 가서 차를 마셨다고 한다"고 주장하고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경우 검찰총장과 전화통화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7일 "박 전 위원장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에 대한 의원직 제명까지 언급한 분"이라면서 "국민 앞에 사과하고 비례대표 의원직이라도 포기하는 것이 올바른 정치인의 길"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만약 공천헌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박 전 위원장이 대선경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책임론'은 당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박근혜 무한책임론'을 꺼내더니 8일에는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이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공천헌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황우여 대표가 물러날 경우 다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박근혜 전 위원장이 또 위원장을 맡을 수는없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 때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새누리당의 한 인사는 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난감하긴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이 책임에서 비켜가는 것이 자연스럽지는 않다. 총선 전체를 박 전 위원장이 사실상 전적으로 진두지휘한 것을 부인하기 어렵지 않느냐"고 했다. 현기환 전 의원은 '박근혜의 메신저'로 알려졌던 친박 핵심 인사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제2, 제3의 현영희'로 몇몇 의원들의 실명이 꾸준히 거론되면서 흉흉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파문이 터진 직후부터 거명돼온 한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가 찾아가 의혹에 관한 질문을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자꾸 이렇게 아무런 근거도 없이 들쑤시면 가만히 있기가 어렵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의원실 관계자는 "리스트 비슷하게 이름이 돌면서 몇몇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 비서 딱 한 명만 남겨둔 채 보좌진 전체를 데리고 지역구 사무실로 내려가서 아예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일부 의원 측은 '만에 하나'에 대비해 총선 과정부터 현 시점까지 작성된 회계관련 자료 일체를 검토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도 압박감을 숨기지 못하는 눈치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데일리안 주관으로 열린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 토론회 시작 직전 한 사진기자가 '파이팅 자세'를 요구하자 "무슨 파이팅을 하나. 파이팅 할 일이 있어야죠"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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