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측 증인 "삼성전자 질문하는 수준 떨어진다" 법정서 한 차례 실랑이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애플 제품을 사는 모습을 직접 봤습니까?"(삼성전자측 대리인)
브레슬러 교수는 전 미국산업디자인학회장으로 지적재산권 전문가다. 그는 삼성전자, 애플 어디의 소속도 아니지만 전문가의 관점으로 볼 때 삼성전자의 '갤럭시S', '갤럭시S2', '갤럭시탭' 등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어 "산업 디자이너는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전체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제품을 만들도록 훈련받는다"고 말해 일반인보다 사물을 보는 시각이 뛰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애플은 삼성전자가 아이폰 외관과 아이콘을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하며 브레슬러 교수의 발언을 근거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측 대리인은 브레슬러 교수에게 "실제로 소비자들이 어떻게 쇼핑하는 지 알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와 애플 제품을 혼동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삼성전자측은 브레슬러 교수로부터 "소비자들이 어떻게 제품을 구입하는 지 실제로 본 적은 없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산업 디자인에 대한 브레슬러 교수의 이해도를 검증하기 위한 질문도 이어졌다. 삼성전자측 대리인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버튼, 앵글, 베젤 디자인 등에 대한 세부 내용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측은 브레슬러 교수와 한 차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브레슬러 교수는 "지금 삼성전자측은 나한테 땅콩 버터와 칠면조를 비교할 수 있느냐고 묻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측 대리인이 곧바로 "누가 땅콩 버터고 누가 칠면조냐"고 맞받아치자 브레슬러 교수는 "질문하는 수준을 보니 정말 실망스럽다"고 대답했다.
이날 심리에서는 애플의 외관 디자인, 아이콘 등 사용자환경(UI) 특허 침해가 주요 논란거리였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디자인 특허 침해를 주장하고 삼성전자는 반박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삼성전자측은 음성인식기능 등 애플보다 먼저 내놓은 기술이 많았으며 시장 경쟁을 원하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삼고 싶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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