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으로 들어온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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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공연문화가 많이 성장했지만, 무용은 아무래도 멀게 느껴진다. 이해하기 어렵고 티켓 가격도 만만치 않다. 영화관에서 만나는 무용은 그래서 반갑다. 훨씬 저렴한 티켓 가격에 3D로 직접 보는 것보다 더 뛰어난 생동감을 살렸다.


스티븐 달드리 영화 감독의 '빌리 엘리어트' 맨 마지막을 기억하는지? 카메라는 성인이 된 빌리가 빛 속에서 도약하는 뒷모습을 잡는다. 이 장면을 소화해 낸 인물이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에서 처음으로 백조를 맡았던 무용수 아담 쿠퍼다. 물론 해당 장면 역시 백조의 호수에서 빌려 왔다.

메가박스에서 상영중인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국내에서만 4차례 내한해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긴 인기작이다. 1995년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이 재창조한 이 작품은 익히 알려진 여성 무용수 대신 남성 무용수에게 백조를 맡긴다. 동성애적 코드를 빌려 왕자와 백조의 관계를 재해석한 것. 왕자와 남성 백조의 앙상블은 기존 '백조의 호수'를 완전히 역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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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상영되는 것은 2011년 런던 새들러스 웰스 극장 공연 실황으로 총 2막, 120분동안 진행된다. 3D 촬영으로 정면뿐만이 아니라 측면과 위쪽까지 다 보여줘 직접 가서 보는 것보다 낫다는 평이다.

한편 세계적 무용수 피나 바우쉬의 작품을 3D로 촬영한 '피나'도 곧 개봉한다. 피나 바우쉬와 거장 감독 빔 벤더스가 만는 것. '봄의 제전', '카페 뮐러', '보름달', '콘탁트호프' 등 크게 성공을 거둔 대표작들을 빔 벤더스가 최첨단 3D 기술로 촬영했다. 피나 바우쉬는 촬영 직전 암 진단을 받고 세상을 떠났지만 빔 벤더스는 결국 영화를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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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독일에서 태어난 피나 바우쉬는 1970년대 무용단 부퍼탈 탄츠테아터를 이끌면서 현대무용을 주도하기 시작한다. 세계의 도시를 다니면서 거기서 받은 영감으로 연작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 중 서울을 표현한 13번째 작품 '러프 컷'은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3D로 볼 수 있는 '봄의 제전'은 1979년 피나 바우쉬의 첫 한국 방문에서 공연됐던 작품으로 광기와 고통을 잘 담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피나'에는 한국인 최초로 독일 부퍼탈 탄츠테아터 무용단원이 된 김나영도 출연한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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