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김영근 부대변인은 이번 파문이 새누리당의 사당화·대세론이 초래한 부패 종합판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 총선 당시에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박근혜 의원은 공천과정에서는 물론이고 원내 과반의석 확보로 총선 후에 당을 완전히 장악했다"며 "총선결과를 자신의 대권으로 가는 도구로 잘 활용해왔고 사실상 대선후보로 내정된 뒤 경선 참여자들과 대국민 경선기만극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오후 서면브리핑에서는 "박근혜 전 위원장은 여전히 자기 일이 아니라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더니 이제는 곧 바로 탈당을 권유하겠다고 하는 것은 제일 먼저 꼬리자르기를 시도하고, 국민들의 비난이 잠잠해질 때까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자신의 책임에서 회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전 위원장이 이러한 공천비리를 진심으로 몰랐다 해도 큰 문제다"면서 "당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르는 체, 말로만 쇄신을 외치고 있었던 꼴이므로 아직 국정을 운영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당당히 자신이 기만하고 우롱했던 국민 앞에 나서 사태해결에 진정성을 보여주고, 그 책임에 걸맞는 거취결정을 하는 것이 박 전 위원장이 지금 바로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대변인은 "'현기환 3억원 수수'는 명백히 공천장사이고 '공천 대가성 금품수수' 혐의 또는 '공천 대가성 뇌물수수' 혐의"라며 "주일이나 일정한 축일을 맞이해 교회에 돈을 바치는 헌금(獻金)이 아니고 '박근혜 대통령'을 의식해 언론이 헌금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는 것이 기우이길 바란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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